• 검색

박병엽 팬택 부회장 물러난다

  • 2013.09.24(화) 17:25

실적부진 책임지고 사의 표명키로
피로누적 건강상 이유도 작용

위기 때마다 승부수를 던지곤 해 '타고난 승부사'로 통하던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실적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물러난다.

24일 팬택측은 "박 부회장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과 본인의 피로 누적 등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오후 은행 채권단에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채권단에 사임한다는 뜻을 박 부회장이 어떤 식으로 전했는지 모르나 이러한 절차가 따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중요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의 사의 표명은 오는 25일에 회사 차원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팬택의 또 다른 이름인 박 부회장이 물러나는 것은 회사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로 굳어지면서 팬택 같은 3위 이하 제조사들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대규모 자본과 마케팅으로 무장한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살아남는 것이 어렵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로 인해 팬택은 올 상반기 5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776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지난 2007년 1254억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5년만에 적자 늪에 빠졌다. 팬택측은 “기술력이나 상품력에서 팬택 제품은 뛰어나다고 자평하고 있으나 브랜드와 자금 조달력에선 삼성·애플에 비해 역부족”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경영난이 심화되자 팬택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자를 받아 내달 부터 감원에 들어갈 예정이다. 무급 휴직 인원은 전체 직원 3000명 가운데 약 800명 가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이 사임하면 당분간 팬택은 기존 이준우 대표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앞서 팬택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기존 박 부회장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준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 박 부회장과 이 부사장이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맡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