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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졸업 2년만에 또 워크아웃 신청

  • 2014.02.25(화) 11:22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팬택이 2년만에 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다.

 

팬택은 25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팬택은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워크아웃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팬택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산은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워크아웃이 결정되면 팬택은 2년2개월만에 다시 워크아웃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다.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사인 팬택은 손실 누적과 유동성 위기로 인해 지난 2007년 4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영업활동이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으면서 4년8개월만인 2011년 12월 마침내 워크아웃을 벗어났다.

 

하지만 자금력을 앞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에 밀리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창업주인 박병엽 전 부회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작년 9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팬택은 박 부회장이 회사를 떠난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 임직원 800명에 대한 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해외에서 펼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지난해 상반기 800억원에 가까운 자본을 유치한 데 이어 8월에는 채권단으로부터 1565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그러나 팬택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는 것은 자금사정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팬택은 연결 기준으로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손실액이 2454억원에 달한다. 작년 4분기에 약 5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연간 손실액은 3000억원 수준이다. 

 

이처럼 적자가 쌓이면서 지난해 9월말 현재 결손금은 1조29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총차입금이 5796억원에 달하면서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완전자본잠식(-1880억원) 상태다.

 

관련 업계에선 팬택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경영난이 점차 해소되고 있어 워크아웃이 오히려 회사를 회생하는데 긍정적일 작용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팬택은 기술력이나 품질, 상품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으나 자금력이 문제라 워크아웃을 통해 오히려 소생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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