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대표가 경영 활동의 주(主) 무대를 IMK로 옮긴 때는 삼성그룹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 IMK를 인터파크가 인수할 당시인 2011년 12월이다. 인터파크 사장(전략최고책임자·CSO)으로 있을 때다.
그는 현재 인터파크그룹의 지주회사 인터파크의 이사회 멤버이기는 하지만 비상근으로 연관사업 경영자문 업무만 하고 있다. IMK의 경우도 최대주주가 인터파크(지분 37.0%)로서, 이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기는 하지만 보유주식이 전혀 없는 전문경영인일 뿐이다. 올해 2월 IMK가 인수한 의약품 도매업체 안연케어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 계열 중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4개사 중 유일하게 이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곳은 옐로페이가 유일하다. 이 회사는 인터파크의 모바일체크사업부를 모체로 이 대표가 2012년 2월 창업한 전자지급결제 업체다. 최대주주로서 57.0%(641만주)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작년 1월까지 대표를 맡아 경영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그런데 현재 인터파크그룹 창업자 이기형(51) 회장의 인터파크 계열로 엮이지 않으면서도 이상규 대표가 오너인 회사가 있다. 2011년 7월 설립된 기업간상거래(B2B) 전문 서비스 업체 비즈마켓이 그것이다.
원래 비즈마켓은 인터파크의 100% 자회사였다. 인터파크가 전액 출자(20억원)해 설립했던 것. 그러다가 2012년 상반기 이 회사의 유무상증자 때 모바일 콘텐츠 및 솔루션 전문 업체 위즈커뮤니케이션에 매각했다. 인터파크의 계열에서 제외되고 현재 보유지분도 28.6%(100만주) 밖에 남아있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올해 1월 비즈마켓의 주인이 또 바뀌었다. 위즈커뮤니케이션이 71.4%(250만주)를 전량 이 대표와 이외 2명에게 26억원을 받고 판 것이다. 이를 계기로 이 대표는 지분 61.4%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가 주인으로 있을때까지 비즈마켓 임원을 겸직하고 있던 그는 올해 2월 등기임원으로 다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옐로페이와 달리 비즈마켓은 짧은 연혁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안정 궤도에 오를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그의 오너 경영자로서의 변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옐로페이는 창립한 지 2년을 조금 넘긴 초기단계인 까닭에 아직은 본격적인 영업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매출이 2억원 남짓이고, 순익은 2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비즈마켓은 양상이 다르다. 공공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임직원 복지몰 서비스, 기업 판촉·특판물, MRO 서비스를 하고 있는 비즈마켓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순익 흑자(10억원)로 돌아섰다. 매출도 2012년 120억원에서 지난해 21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아울러 이상규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IMK로부터 적잖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것도 비즈마켓 사업구조의 큰 특징 중 하나다. 지난해 비즈마켓의 IMK 매출은 35억원으로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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