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케이블TV 사업자인 CJ헬로가 올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주력인 케이블TV와 알뜰폰 사업에서 고마진인 우량 가입자가 늘면서 기대 이상의 수익성과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CJ헬로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렌탈, 에너지저장장치(ESS), 가상현실(VR) 사업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CJ헬로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05억원으로 전년동기(185억원)보다 11%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전분기(157억원)에 비해서도 3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매출액은 2977억원으로 전년동기(2782억원) 대비 7% 증가하고 전분기(2913억원) 대비해서도 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6.6%)보다 0.3%포인트, 전분기(5.3%)보다 1.6%포인트 상승한 6.9%를 기록하며 상승했다.
증권 정보 사이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추정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2893억원과 162억원으로, 수익성과 매출 성장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CJ헬로는 유료방송과 알뜰폰의 우량 가입자를 늘리면서 실적을 개선했다. 주력인 케이블TV의 경우 시장 포화 상태로 가입자 성장세가 꺾였으나 저마진인 아날로그 가입자 이탈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3분기 케이블TV 가입자는 422만명으로 전분기(423만명)보다 줄었으나 디지털 가입자 비중은 63%로 전분기(62%)보다 확대됐다.
디지털 방송은 양방향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만큼 맞춤형 광고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적용할 수 있어 아날로그 방송보다 수익성이 높다. 주문형 비디오(VOD) 등 유료 서비스도 할 수 있다. 사업 성과 지표인 가입자당 매출(ARPU)만 봐도 3분기 아날로그 방송 APRU는 2875원이나 디지털방송 ARPU는 9950원으로 3배나 많다.
CJ헬로는 올 들어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케이블TV 서비스 알래스카를 출시하고 케이블TV와 인터넷 결합상품 가입 시 1년간 건강식품을 무료로 주는 라이프스타일 패키지를 선보이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3분기 가입자는 81만4000명으로 전분기(84만2000명)보다 줄었으나 고마진인 LTE 가입자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64.7%를 기록했다. 블랙베리 스마트폰 단독 출시, 렌탈 서비스인 헬로리퍼폰 라인업 강화, CU·모두의마블 요금제 출시 등 단말기와 서비스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CJ헬로의 설명이다.
CJ헬로는 4분기에 케이블TV와 알뜰폰 가입자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신사업인 렌탈, ESS, VR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성준용 CJ헬로 부사장(CFO)은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면서 "4분기엔 신수종 사업을 본격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면서 수익성과 재무 성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