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케이블 사업자인 CJ헬로가 주력인 TV를 비롯해 알뜰폰(MVNO)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아날로그보다 수익성이 높은 디지털TV 가입자가 늘어난데다 알뜰폰 가운데서도 고마진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체 이익률이 개선됐다.
CJ헬로는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729억원으로 전년(429억원)에 비해 69.7%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1조1006억원)보다 192억원 늘어난 1조119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적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이익과 매출 추정치는 각각 731억원, 1조1064억원이다.
매출 보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도드라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5%로 전년(3.9%)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만해도 15%에 달했던 이익률은 이후 매년 하락하면서 2016년에 3%대로 가라 앉았으나 지난해 모처럼 반등하며 살아나는 모습이다.
주력인 케이블TV는 시장 포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케이블TV 가입자수는 418만명으로 2016년말(412만)에 비해 6만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디지털 가입자수는 271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64만명)에 비해 7만명 확대됐다.
보통 디지털TV는 양방향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 맞춤형 광고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접목할 수 있어 아날로그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 사업 성과 지표인 가입자당매출(ARPU)을 봐도 작년말 기준 아날로그TV의 ARPU는 2892원인데 비해 디지털은 1만181원으로 3.5배에 달한다.
또 다른 주요 사업인 알뜰폰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수는 86만명으로 2016년말(85만)에 비해 4% 증가했다.
이 가운데 고마진의 LTE 가입자수는 50만명으로 전년(42만)보다 8만명 증가했다. 알뜰폰의 ARPU는 작년말 기준 2만2400원으로 2016년말(2만1927원)에 비해 소폭 확대됐다.
CJ헬로 성용준 부사장(CFO)은 “지속적인 가입자 증가가 수익성 실현으로 나타나며 보다 견실한 성장을 이룬 한 해였다”며 “CJ헬로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인접사업을 다각화하고, 신수종사업 발굴 노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재무성과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CJ헬로는 2017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75원(액면가 5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시가 배당율은 1.1%이며 총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5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