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에서 6세대 이동통신(6G)을 준비하겠다는 정책방향을 드러냈다. 오는 4월 5G 상용화에 돌입하는 시점에 6G 준비작업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세먼지 저감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5G 상용화 시점에 6G 밑그림을 그리고 요소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봐도 가장 앞서 있는 국내 연구그룹이 6G를 정의 내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 먹거리 창출 계획에 대해 묻자 이 같은 대답을 내놓은 것이다. 조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6G 도입계획을 밝힌 데 이어 청문회 질의도중에도 6G를 거듭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하면서 미래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연구개발(R&D) 혁신을 정책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6G, 인공지능(AI), 전자자동차, 바이오 등 장기 투자가 뒷받침될 경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추진과정에서 기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에 대응,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후보자는 "4차 산업혁명을 진행하다 보면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일자리 창출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모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이 미세먼지 연구와 관련 솔루션 개발을 담당하는 과기정통부의 역할을 강조하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조 후보자는 "미세먼지는 삶의 질을 좌우하는 문제인 만큼 사실상 전시상태라고 생각하고 각별한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면서 "미세먼지가 심한 장소마다 발생 원인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정확하게 찾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과학기술과 ICT를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을 정책방향으로 꼽으면서 미세먼지 저감계획을 언급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융합 팀을 꾸리고 R&D를 추진한다는 게 조 장관의 구상이다.
한편 청문회에선 조 후보자가 해외 출장을 가장, 차남의 해외 유학지역을 방문한 것을 두고 질타가 쏟아졌다. 지나치게 자주 출장을 가면서까지 자녀의 해외 유학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가 사내이사로 일한 동원올레브에서 장남이 인턴으로 근무한 것, 국방부 정보화책임관을 맡을 때 장·차남이 입대해 요직에 배치된 것을 두고도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해외 출장을 갔을 때 근처에서 아들의 졸업식이 있어 참석한 것뿐"이라면서 "아들의 인턴 채용과 군대 복무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