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서비스나 사업보다 가상화폐나 기술로 대중에게 먼저 다가왔다. 그래서 '블록체인은 어렵다, 투기다' 등의 편견이 생겼다.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다소 식은 현시점이 블록체인을 서비스와 사업의 모습으로 다시 짚어봐야 할 시기다. 기술은 현실에서 사용자들이 서비스로 사용하고 기업들이 적용해야 빛을 볼 수 있다. 현재 블록체인을 서비스하고 사업화하는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편집자]
LG CNS의 블록체인 적용 레퍼런스는 다양하다. 2015년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비상장 기업의 전자 증권 발행을 시작으로 빠른 속도로 블록체인 적용 사례를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LG CNS의 블록체인 플렛폼 '모나체인'을 출시해 이를 기반으로 한 마곡 커뮤니티 화폐 시범 서비스, 한국조폐공사와 상품권 플랫폼 '착(Chak)', LG유플러스 스마트폰 분실 및 파손 보험 시스템 등 레퍼런스를 구축했다.
LG CNS의 블록체인 적용 사례와 사업 전략을 듣기 위해 김기영 LG CNS 블록체인사업단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LG CNS는 지난해 5월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Monachain)'을 출시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블록체인 전담팀을 조직했다.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 확보도 마쳤다. 금융 특화 컨소시엄 'R3'에는 2017년 5월에,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하이퍼레저'에는 지난해 7월에, 기업용(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컨소시엄인 '이더리움 기업 연합(EEA)'에는 올해 초 참여했다.
-LG CNS의 블록체인 사업 현황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달라
▲LG CNS는 2015년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비상장기업 전자증권 발행을 시작으로 여러 사례를 구축해왔고 글로벌 상위 블록체인 컨소시엄과 협업 체계도 마련했다. 또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 5월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출시해 지속적으로 기술 보완을 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다양한 사업을 수주하고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빠르게 변하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대응했다. 지난 30여년간 LG CNS가 IT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역량이 바탕이 된 덕분이다.
-LG CNS가 중점적으로 보는 블록체인 전략은 무엇인가
▲블록체인을 통해 다수의 이해 관계자가 정보를 공유해 투명성과 효율성을 잘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하고 연구하고 있다. 특정 산업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결제, 공공, 금융,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국가 사업을 통해 동반 성장 및 발전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그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제주폐배터리유통이력,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전라남도 친환경 농산물 유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나체인이 다른 기업용 블록체인과 차별점은 무엇인가
▲모나체인은 마곡커뮤니티화폐 플랫폼, 지역상품권 착, 휴대폰 분실 파손보험 청구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됐다.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사례가 많은 기업용 블록체인이라는 강점이 있다.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돼 검증됐기 때문에 즉시 활용 가능한 비즈니스 자산이 많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LG CNS 블록체인은 고객사들의 어떤 문제점을 해결하나
▲블록체인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여 참여자가 기존 시스템을 이용하면서 발생했던 정보 공유의 문제와 비용상의 문제를 극복해야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LG CNS는 30년 넘게 국내외 다양한 공공기관과 기업에 IT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를 통해 축적한 IT역량과 산업별 전문지식,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 적용 경력을 더해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은 비용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블록체인 사업에 적용해 업무 편의성은 물론 수익 창출 극대화 방법도 고민해나가고 있다.
LG CNS의 모나체인은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디지털 인증, 디지털 커뮤니티 화폐, 디지털 공급망 관리 등 3대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눅스 재단의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패브릭에서 제공하지 않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설계 기능과 개발 프레임 워크도 제공한다.
-모나체인 활용 중 대표적인 사례를 꼽아달라
▲가장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LG사이언스파크 내에서 서비스 중인 블록체인 기반 결제시스템인 '마곡 커뮤니티 화폐'다. 이는 향후 신분증 기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해당 사례를 통해 퍼블릭 블록체인의 가장 큰 단점인 속도 문제가 없고 블록체인 노드에 참여하는 운영 주체 간 거래의 투명성이 확보된다는 점을 검증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마곡 커뮤니티 화폐는 기술검증과 시범운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보완하고 노드 운영에 은행이 참여해 가맹점과 사입자의 사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이용자 보상 프로세스 등을 통해 커뮤니티 화폐 플랫폼을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파손 보상 서비스에는 왜 블록체인이 필요한가
▲LG유플러스의 휴대전화 분실파손보험 스마트폰 파손 보상 서비스는 블록체인을 적용한 덕분에 가입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었다. 이전에는 통신 가입자가 AS센터와 통신사 대리점을 차례로 방문해야 했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해 통신사, 제조사, 보험사 등이 수리 내역 등의 정보를 동시에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가입자가 AS센터에서 수리와 보상 신청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모나체인이 지역화폐와 식품 유통 관리 등에 적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역화폐와 식품 유통 관리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분산원장을 통해 실시간 정보공유가 중요한 분야다. 블록체인 구축의 전제조건이 바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와 프로세스의 혁신이며 이를 통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거래내역이 투명하게 공유되는 블록체인의 기술적 특성을 활용해 지역화폐나 식품 유통 등에서 잘못된 사용이나 위변조를 미연에 방지하고 걸러낼 수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의 특징은 신분증 기능과 문서인증으로 서비스가 확장될 수 있다.
-향후 적용하고자 하는 사례는 어떤 것이 있나
▲지역상품권 등 결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물류 및 유통, 문서 인증, 분산신원확인(DID)과 같은 신원 증명, 전자 투표 등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도록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직접 블록체인 구축에 부담을 느끼는 공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BaaS(Blockhain SaaS) 제공도 계획하고 있다. 블록체인에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
LG CNS는 블록체인 적용을 통해 비용 절감, 프로세스 효율화를 넘어 블록체인을 통한 실질적 가치를 찾고 있다. 다양한 적용 사례 레퍼런스 확보에 힘쓰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적용 경험이 많을수록 블록체인을 적용해야 할 곳과 적용하지 않아도 될 곳의 구분이 명확해지고 사례마다 특징을 분석해볼 수 있다.
-블록체인 사업화에서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블록체인을 직접 활용하고자 하는 사용자와 고객사에 실질적 가치를 줄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사업화의 핵심이다. 또 블록체인 사업화를 위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네트워크의 거버넌스를 명확하게 하는 것도 프로젝트 성공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
-퍼블릭 블록체인 비즈니스 부분 계획은
▲블록체인이 확산되면서 앵커링, 인터체인 등 퍼블릭 블록체인 연결에 대한 중요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LG CNS는 블록체인 확산 가속화를 위해 가능성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과의 연계도 검토하고 있다. 더 나아가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연계를 의미하는 인터체인 구현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LG CNS의 중장기 비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