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을 위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LG유플러스 망을 임대해 사용하는 알뜰폰 협력사에 월 최대 15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는 소비자 혜택으로 이어진다. 해당 알뜰폰 업체를 통해 LTE 서비스에 가입했거나 가입하는 신규 이용자들은 월 최대 200GB 이상의 데이터를 쓸 수 있게 된다. 사실상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망 도매대가 인하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알뜰폰 고객도 LG유플러스 고객이라는 일체감을 주면서 '찐팬'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 육성
LG유플러스는 3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알뜰폰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LG유플러스는 중소 알뜰폰 협력사에게 2년 동안 최대 150GB의 LTE 데이터를 무상으로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알뜰폰 가입자는 월 1만원대 LTE 요금제를 사용하더라도 최대 200GB 이상의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데이터 11GB를 제공하는 월 1만8700원의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은 150GB를 공짜로 더 쓸 수 있다.
여기에다 매일 2GB를 더 얹어주기 때문에 30일 동안 60GB를 추가로 받는다. 한달에 최대 221(11+150+60)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전부터 100GB 이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알뜰폰 요금제 기존 이용객들을 대상으로는 파트너스별로 추가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이터 무상 지원 대상은 총 4가지 LTE 요금제다. 요금제에 따라 △150GB △50GB △10GB 데이터가 증정된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계열사 LG헬로비전 가입자도 혜택을 받는다.
다른 요금제 가입 고객은 △데이터프리덤2(기본 150GB+추가 50GB=총 200GB·최저 2만7700원) △데이터프리덤3(기본 15GB+추가 50GB=총 65GB·최저 1만1550원) △데이터프리덤(기본 10GB+추가 10GB=총 20GB·최저 1만4200원) 등을 통해 월 30일 기준 총 20GB~200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데이터프리덤을 통해 지급하는 추가 증정 데이터량은 월 납입 요금과 비례하지 않는다. 알뜰폰 회사별로 주력 요금제에 대한 할인폭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데이터프리덤3(추가 데이터 50GB)은 데이터프리덤4(추가 데이터 10GB)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월 추가 데이터 지급량이 40GB 더 많다.
이는 데이터프리덤3에서 제공하는 기본 데이터 및 전화 사용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알뜰폰 회사에서 해당 요금제에 더 많은 할인율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강진욱 LG유플러스 MVNO사업담당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데이터 무상 제공 혜택을 기존 46만명의 가입자뿐만 아니라 신규 가입자들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지급하는 LG유플러스 망 임대 비용인 '망 도매대가'도 추가 인하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올해 일부 데이터 요금제의 도매 요율을 전년 대비 최대 8% 인하했다. 또 종량제로 제공하는 음성통화 도매대가 요율은 전년 대비 41% 낮췄다.
이밖에 알뜰폰 가입자도 LG유플러스 찐팬으로 만들기 위한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강 담당은 "어려운 MVNO 시장 환경 속에서도 파트너스 1.0을 통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는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로 알뜰폰 사업자의 질적 성장을 지원하고, 알뜰폰 고객 역시 LG유플러스의 찐팬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시장 2위 저력 이어간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 육성은 LG유플러스의 통신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적극적으로 알뜰폰 사업자를 육성한 결과 올해 처음으로 SK텔레콤을 제치고 알뜰폰 시장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의 가입자 수는 223만2002명으로 KT(502만4313명)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3위 SK텔레콤(219만4395명)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전월 대비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가 2만8116명, 7만7508명씩 증가했지만 SK텔레콤은 1만7426명 감소했다. 그간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 밀려 알뜰폰 시장에서 만년 3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알뜰폰 사업자 육성은 LG유플러스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강 담당은 "망 도매대가 매출은 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가 가장 높다"며 "작년 한해 망 도매대가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00억 증가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700억 가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제휴사업그룹장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 성장이 내년 초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