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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4년'…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마침표

  • 2024.12.11(수) 16:35

잔금 8000억원 납입…신주 1억3157만여주 취득
자회사 아시아나항공에 새 대표이사·임원진 선임

./그래픽=비즈워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4년 간의 긴 여정을 끝내고 마침표를 찍었다.

11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대한항공이 투입하는 자금은 총 1조5000억원으로 이미 2020년 계약금과 2021년 3월 중도금으로 7000억원을 지급했다. 이날 잔금 8000억원만 추가 납입한다. 납입 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신주 1억3157만여주(지분율 63.9%)를 취득한다.

상법상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최대 주주가 되는 건 납입일 다음 날부터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새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을 선임한다.  

2020년 11월 시작한 양대 항공사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는 데는 꼬박 4년이 걸렸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1년이면 마무리될 줄 알았던 여정이었다. 2021년 튀르키예와 대만, 태국, 필리핀 등이 양사 기업결합심사를 완료할 때만 해도 순조로웠다. 하지만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유럽연합 등 일부 국가의 제동으로 지체되기 시작했다.

공정위는 양사가 합병하면 노선 상당수를 독과점하게 된다고 판단했다. 특히 유럽 등 일부 장거리 노선에서 100% 독점이 발생해 시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유럽연합도 같은 이유를 거론했다. 

대한항공은 결국 로마, 바르셀로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4개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넘겼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는 에어프레미아로 이관했다. 각국 요청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부분 매각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절반의 성공에 그치는 합병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가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능력을 확보하도록 협조하는 것"이라며 "이런 결정은 향후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그래픽=비즈워치

관련 시장에서는 일부 노선을 내주긴 했어도 결국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상승이 예상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항공사는 규모가 클수록 유류 도입, 공항 사용료, 항공기 리스비 등에서 협상 우위를 갖게 된다. 운영 비용 절감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정비나 조종사 교육에서도 비용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편익 감소 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양사 자회사가 아닌 LCC들의 경쟁력 약화도 예상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내년 1월 중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새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의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에는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인 에어부산 신임 대표에는 정병섭 대한항공 여객영업부 담당(상무)이, 영업본부장에는 송명익 대한항공 기업결합TF 상무가 거론되고 있다.

다른 LCC 자회사인 에어서울 신임 대표로는 김중호 대한항공 부장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대표이사 선임은 이사회와 주주총회 결의 사안이며 현재 향후 인사에 대해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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