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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완성차]①지갑 열린다…현대차, 내실 2위 굳히기

  • 2024.12.17(화) 16:01

내년 글로벌 수요 9137만대로 3.3%↑
유럽 규제 강화에 전기차 확대 전망
현대차그룹, 글로벌 순위 싸움 치열

이달 16일 코엑스에서 제15회 자산어보가 개최됐다./사진=한국자동차연구원

내년 전세계 완성차 수요가 올해보다 3.3% 증가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금리 인하로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풀리면서다. 차종별로는 친환경차가, 지역별로는 일본의 성장이 각각 전망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전문위원은 이달 16일 열린 '자산어보' 행사에서 "금리가 떨어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선진·신흥시장 모두 소비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선진국 주도로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어보는 '자동차 산업을 어우르고 보듬다'라는 의미로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매달 자동차 업계 종사자 간 교류를 위해 만든 자리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글로벌 완성차 수요를 전년 대비 1.9% 증가한 8849만대로 추산했다. 내년은 9137만대로, 2024년보다 3.3% 늘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 보면 내년 일본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다. 올해 품질 문제로 완성차 공장 가동이 중단됐는데 내년에는 품질 문제가 해결되면서 기저효과가 기대된다. 다음으로는 수요가 견조한 미국이다. 뒤이어 유럽과 중국, 인도 순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유럽, 전기차 성장 여지 남았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시장은 친환경차 전환이 빠른 유럽이다. 유럽은 배출가스 규제가 가장 강한 시장으로,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km당 118g에서 94g(WLTP 기준)으로 감축한다. 이 기준에 따라 완성차업체들은 인위적으로 내연기관차 라인업을 줄이고 있다. 

수년전 유럽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2025년까지 28%로 늘리겠다는 장기적 목표를 제시했다. 작년 기준 전기차 판매비중은 16%까지 늘었다. 

현재 목표치인 28%를 달성한 곳은 볼보와 테슬라뿐이다. 목표치에 근접한 현대차·기아는 각각 아이오닉9과 EV4 등 전기차 판매를 추가로 준비 중이다.  

유럽에서 저가 전기차가 늘어나는 점도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장 위원은 "내년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유럽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수요가 대폭 이동할 것"이라며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현대차 내실 2위 굳히기

현대차그룹은 내년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9월 판매량 기준 글로벌 순위는 토요타그룹 740만대, 폭스바겐그룹 652만대, 현대차그룹 540만대 등이다. 매출로 보면 이 기간 폭스바겐그룹 356조원, 토요타그룹 312조원, 현대차그룹 209조원 등이다. '덩치'로 보면 현대차그룹이 3위인 것이다.

내실은 현대차가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올해 1~9월 영업이익은 토요타그룹(32조4000억원), 현대차그룹(21조3681억원), 폭스바겐그룹(19조3557억원)으로 순위가 뒤바뀐다.

업계에선 올해 현대차그룹이 폭스바겐그룹을 누르고 글로벌 완성차 연간 영업이익 2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불가능한 도전을 돌파한 여정은 훌륭했다"며 "하지만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내년이 최고의 순간을 준비하는 시간이 될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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