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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배기음에 강한 힘…주행 본능 깨우는 '포드 머스탱'

  • 2024.12.16(월) 07:20

[차알못시승기]
9년 만에 출시한 7세대 2.3L 에코부스트
낮은 RPM으로 속도 올려…최고 319마력
단단한 승차감에 거친 주행감 최고조

포드 머스탱 7세대./사진=정민주기자

천둥소리에 버금가는 낮고 강한 배기음. 강한 엔진에서 터져 나오는 힘. '아메리칸 머슬카' 포드 머스탱의 상징이다. 

머스탱이 7세대로 돌아왔다. 꼬박 9년 걸렸다.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마니아층이 열광할 혁신적인 변화가 돋보인다. 

지난 12~13일 마주한 머스탱 7세대는 클래식한 매력을 뽐냈다. 긴 보닛과 짧은 프론트 오버행, 3분할 LED 헤드램프 모두 1세대 머스탱을 연상케 했다. 현대적인 디자인도 공존한다. 이전 세대 대비 가로로 넓어진 후면부 디자인과 19인치 카본 휠이 머스탱 특유의 강렬함을 배가한다.

머스탱 7세대는 △5.0L GT △2.3L 에코부스트로 출시됐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2.3L 에코부스트다.

포드 머스탱은 전장 4810mm, 전폭 1915mm, 전고 1395mm다./사진=정민주기자
포드 머스탱은 상단에서 날렵하게 떨어지는 측면 라인을 자랑한다./사진=정민주기자

키를 지닌 채 차량 가까이에 서자 조랑말 램프가 운전자를 맞이한다. 튀어 나갈 채비를 마쳤다는 듯 후면 램프까지 불이 들어온다. 운전석에 앉자 앰비언트 라이트 및 머스탱 스플래시 화면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어서 시동을 걸고 질주하라는 신호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중저음 배기음이 터져 나온다. 5.0L GT 못지않다. 시승 모델 최고 출력은 319마력. 배출가스는 줄이고 연료 효율성은 향상하는 데 주력했지만 강한 주행 성능도 놓치지 않았다. 최대 시속 270km까지 질주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 올라서면 머스탱만의 주행력이 돋보인다. 낮은 엔진 회전수(RPM)만으로도 금세 속도를 끌어올린다. 갖고 있는 기본 힘이 좋은 만큼 저속보단 고속 주행이 매력적이다. 고속으로 달리다 보면 강한 굉음이 들려온다. 조용하게 내달리는 전기차와는 다른 짜릿함이다.

주행 중 레버를 당기면 뒷바퀴 제동도 조절된다. 안전거리를 확보한 상황이라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충분히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빠르게 반응한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곧바로 속도가 뚝 떨어진다. 

승차감은 단단하다. 노면 상태가 고스란히 전달되고, 조금 빠르게 코너에 진입하면 오버 스티어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차량 자체가 1755kg으로 묵직해 흔들림은 거의 없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중앙 유지 보조 등 운전 보조 시스템은 잘 작동한다. 새롭게 탑재한 엑시트 워닝(Exit Warning)도 눈여겨볼 만하다. 자전거나 스쿠터 탑승자, 보행자 움직임을 후방 레이더로 감지해 알려주는 기능이다.

포드 머스탱에는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 12.4인치 및 13.2인치 두 개의 곡면형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12개의 고성능 스피커를 차량 내부 적재적소에 배치한 B&O(Bang & Olufsen®) 사운드 시스템도 만나볼 수 있다. 2열은 너무 좁아 사실상 탑승 불가다./사진=정민주기자

고속 주행 중 확인한 연비는 리터당 9.1km. 가다서기를 반복하는 도심으로 진입해 30분 이상 주행하자 8.9km로 떨어졌다. 공식 복합연비는 9.6km. 

머스탱 7세대는 데일리카보단 질주 본능을 즐기는 용도의 세컨카일 때 더 존재감을 발휘한다. 가격은 2.3L 에코부스트가 5900만원~6700만원대, 5.0L GT는 7900만원~8600만원대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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