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전기차가 글로벌 진출 속도를 더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지원과 내수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던 중국 전기차는 최근 내수 시장이 침체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입지 주는 중국 내수 시장
현대차증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중국 시장의 완성차 예상 수요는 올해보다 0.9% 증가한 2624만대다. 내년 글로벌 완성차 수요가 3.3% 늘고 미국과 유럽이 각각 2.9% 늘어날 것과 대조적인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성장률이 올해 4.8%에서 내년 4.5%로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전체 시장의 성장 엔진이 서서히 식고 있는 것이다.
중국 차 시장의 '입지'도 예전만 못하다. 올 3분기 전세계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8.7%로, 전년동기대비 0.7%p 줄었다. 반면 이 기간 미국(18.1%)과 유럽(15%)의 비중은 각각 0.5%p 늘었다.
해외로 눈 돌린 중국차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가성비' 전기차를 앞세워 침체된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1~10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브랜드 톱10에 중국 브랜드가 5곳(BYD, 지리, 상하이자동차, 창안, 리오토)이나 포함됐다. 1위 BYD와 3위 지리, 4위 상하이자동차는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BYD는 2위 테슬라와 점유율 격차를 더 벌렸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전기차는 내년에 상륙한다. BYD 승용부문이 첫 주자다. BYD코리아는 내년 1월 정식 론칭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돌핀, 씰, 아토3 등 상표권을 등록했고 현재 환경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2026년엔 지리도 국내 시장에 들어온다.
업계에선 BYD 등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판매 몰이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BYD에는 10만위안(약 1900만원) 이하 모델이 5종에 이른다.
지난 16일 열린 자산어보에서 장재룡 현대차그룹 HMG경영연구원 팀장은 "내년에도 중국 자동차는 수출 증가세와 해외 현지 투자에 따른 글로벌 판매 기반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업체들에도 난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