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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오픈한 싸이월드, 여전히 반쪽짜리

  • 2021.08.09(월) 09:53

올 들어서만 세차례나 오픈 연기
ID 찾아도 온전한 DB 확인 못해

"싸이월드가 재오픈한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서비스 오픈이 여러번 지연되고 이번에도 맛보기 서비스만 제공하는 걸 보니 실망감이 드네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싸이월드 재오픈 소식을 듣고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미니홈피 서비스를 기대했지만 아이디조차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2015년 이후 로그인했었고 아이디도 기억나는데 일치하는 정보가 없다고 나온다"며 "정식 오픈 일정도 공개하지 않고 기다리라고만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싸이월드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 2일 오후 4시 20분 ID 찾기 및 사진보기 서비스를 개시했다. 서비스 개시 후 11시간 만인 3일 새벽 3시20분 기준 누적 접속자(중복 제외)는 4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서비스 개시 직후에는 트래픽이 몰리며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옛 추억을 소환하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울 만큼의 결과물은 나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측에 따르면 접속자 400만명 가운데 아이디를 찾고 실명 인증에 성공한 방문자는 절반 수준인 약 218만명에 그쳤다. 

아이디를 찾았다고 해서 자신의 온전한 데이터베이스(DB)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싸이월드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ID 찾기와 최초 가입일 및 도토리와 배경음악(BGM) 및 게시물과 동영상·사진의 개수 정도다.

최초 가입일이나 도토리 보유 숫자야 그렇다고 해도 정작 중요한 배경음악이나 게시물·동영상·사진 DB를 원래대로 복구한 것이 아니라 해당 콘텐츠의 개수만 제시했다는 점에서 아직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이마저도 2015년 1월 1일 이후 싸이월드에 1회 이상 방문한 회원(1800만명)에 한정된다. 그 이전에 방문한 1400만명은 향후 정식 서비스가 재개되어야 아이디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싸이월드는 그동안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오픈과 연기를 반복한 서비스다.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는 올해 초 전제완 싸이월드 전 사장으로부터 운영권을 사들인 후 재오픈 시점을 3월로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웹과 모바일 버전을 동시에 선보이겠다며 돌연 서비스 오픈 시점을 5월로 연기했다. 이후 5월에는 데이터 복구를 이유로, 7월에는 보안 시스템 강화를 위해 서비스 재개를 미뤘다. 올 들어서만 오픈을 세번이나 연기한 것이다. 

정식 서비스 개시 일정은 미정이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그동안 의욕이 앞서 오픈을 기다리는 분들께 큰 실망감을 드린 것 같다"며 "이번에는 완벽히 준비된 다음 오픈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신중을 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싸이월드는 지난 1999년 8월 문을 연 1세대 대표 SNS다. 미니홈피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났다. 2016년 프리챌 창업자인 전제완 대표가 인수했지만 2019년 10월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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