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가 자회사 중고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 '바이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사업이 부진한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이달 초 이사회 의결을 통해 바이버에 50억원을 출자해 주식 375만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로써 두나무의 바이버 지분은 기존 76.68%에서 81.34%로 증가했다. 두나무는 지난 2021년 바이버에 95억원을 첫 투자했고 지난해에도 2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재무적 투자 외에도 두나무는 바이버 경영진도 직접 선임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이사회를 열고 전 컬리 전략총괄(CSO) 문제연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바이버는 설립한지 이제 막 2년이 지난 회사지만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정식 플랫폼 출시 이후 거래 지원, 정품 감정, 프리미엄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 바이버는 만 1년 동안 가입자 수가 10배 성장하고 월 거래액과 거래량이 첫달 대비 1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설립 초기인 만큼 재작년 4억여원, 지난해에는 38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두나무 측은 바이버 투자 확대에 대해 "사업 성장을 위한 운영자금 투자를 목적으로 이번 출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두나무가 올해 부동산 투자회사를 제외하고 사업 계열사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나무는 상반기 연예 엔터테인먼트 '르' 지분을 처분하는 등 돈 안되는 투자는 신속히 접고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만 집중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