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15일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 1기 위원 명단을 공개했다.
대법관을 역임한 김소영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법률·시민사회 △학계 △언론 △산업 △인권 △경영 등 각 영역을 대표할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선임했다.
김용진 착한경영연구소 대표는 산업계를 대표하는 위원으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인터넷 벤처 기업인 '프리챌'을 공동 창업했다. 또 동화자연마루, 에스엘미러텍, 디와이 등 중소·중견 기업의 대표를 맡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도했다. 현재 착한경영연구소에서 다수의 기업과 비영리 조직을 대상으로 조직 진단, 변화 관리 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학계를 대표하는 위원으로는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안 교수는 한국은행법학회장과 한국경제법학회장으로 활동하며 금융·기업·상사 영역에서 높은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각종 자문위원과 심의위원을 역임해 금융업계 실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유 교수는 한국벤처창업학회 회장, 홍콩 과학기술대 교수를 역임한 정보시스템 학자다.
법률·시민사회 분야는 이영주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이사장이 맡았다. 그는 춘천지방검찰청 검사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역임해 '여성 2호 검사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검찰 퇴직 후 서울대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장직을 역임했다.
이지운 서울신문 전략기획실장은 언론 분야 대표 위원으로 선정됐다. 1995년 서울신문에 입사한 이 실장은 사회부, 정치부, 논설위원을 거쳐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사내위원은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CA) 협의체의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 맡는다. 김 총괄은 네이버 공동 창업, 네이버와 한게임의 합병 등을 진행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설립한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도 맡고 있는 김 총괄은 지난 9월부터 카카오 공동체의 인사, 감사, 경영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경영지원 총괄로 합류했다.
위원회는 카카오와 독립된 외부 조직으로 운영된다. 관계사의 준법 감시, 내부통제 체계를 일신할 수 있는 집행기구 역할을 한다. △관계사에 대한 내부 조사 요구권 △위원회의 직접 조사 실시권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긴급 중단 요구권 등의 권한을 갖는다.
위원회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계사와 협약을 맺고 각 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친 후 활동을 시작한다.
우선 규제 기관과 언론에서 제기된 여러 혐의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재발 방지 대책과 피해자 등의 보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후 카카오 관계사의 사업을 분석해 준법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실무기구로는 사무국을 둔다. 또 별도 웹사이트를 열어 위원회 활동내용을 외부에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벤처 산업을 일군 대표적 IT기업인 카카오가 지금은 여러 의혹 때문에 사회적 비난에 직면한 만큼, 책임 있는 기업으로 재탄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숫자로 드러나는 매출 등 경영 지표보다, 준법과 상생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윤리경영의 성과가 카카오 공동체의 경영 기본 원칙으로 작동할 수 있게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