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빗썸을 각각 운영하는 두나무와 빗썸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회복했으나 보유한 가상자산 시세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와 빗썸코리아는 올해 3분기 각각 1930억원, 3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두나무는 3.4%, 빗썸은 1.6% 증가했다. 'FTX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부진하지만,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2분기보다 소폭 회복했다.
두나무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5% 늘었다. 같은기간 빗썸은 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분기(-34억원)에 이어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폭은 줄어들었다. 빗썸의 경우 지난 8월 일부종목 수수료 무료 정책을 폈는데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실적을 냈다.
올해 3분기 가상자산 거래량이 바닥을 다졌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주요 가상 자산은 올해 3분기 리플랩스의 일부 승소판결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가격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순이익은 줄어들었다. 두나무는 전분기 대비 70.7% 줄어든 2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빗썸은 당기순손실 10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전분기(-85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더 커졌다.
영업지표 개선에도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 중 하나는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나무는 가상자산손실 644억원, 가상자산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빗썸의 경우 46억원의 가상자산평가손실이 났다.
'업토버(전통적인 가상자산 10월 강세론)'를 비롯해 가상자산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에 따른 따른 매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건 두나무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빗썸의 경우 지난 10월 거래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타사의 수수료 무료 정책에도 여전히 8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코인원의 경우 매출과 당기순손실 모두 급락했다. 코인원의 관계사인 컴투스홀딩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 37억원, 당기순손실 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50억원) 대비 25% 급감했고, 당기순손실의 경우 전분기(-15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