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본격 나선다.
카카오 CA(Corporate Alignment) 협의체가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를 신설하고 이나리 전 컬리(마켓컬리 운영사) 부사장을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카카오는 13일 김범수, 정신아 공동의장을 비롯해 13개 협약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사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그룹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독립 기구다.
이번에 카카오는 그룹의 브랜드·메시지 전략 강화를 위해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를 신설하고, 초대 위원장에 이나리 전 컬리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을 영입한 사실을 공개했다. 위원장은 카카오에서 대표급으로 인식된다.
이나리 위원장(1969년생)은 삼성그룹 제일기획 상무,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초대 센터장,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특히 여성 성장지원 커뮤니티 '헤이조이스'를 창업하면서 커리어우먼 사이에서 명망이 높은 인사다. 헤이조이스의 운영사 플래너리는 컬리에 2022년 인수된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들은 "이나리 위원장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쌓은 전문성과 노하우를 카카오 그룹 전반에 이식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브랜드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쌓은 인사이트가 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CA협의체는 이밖에도 신규 투자 집행과 유치, 지분 매각, 거버넌스 변경 등에 대한 프로세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협약 계열사는 최종 의사결정 전에 CA협의체 각 위원회의 리스크 검토를 받고, 준법과신뢰위원회 보고를 거친다는 원칙을 수립했다. 사회의 눈높이와 신뢰에 부합하는 성장을 하기 위해 기존보다 안팎의 검증과 통제 체제를 한층 강화한 것이다.
아울러 CA협의체 아래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가 구성됐다. 필요에 따라 특수목적의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해 조직을 유연하게 운영하기로 했다.
경영쇄신위는 기존과 동일하게 김범수 의장이 위원장을 맡아 카카오 그룹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게 된다. 전략위원회는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맡으며 그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현안과 KPI(핵심성과지표), 투자 등을 검토한다.
ESG위원회는 권대열 위원장이 맡는다. ESG위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사회와 소통함과 동시에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와 협업하게 된다. 정기 감사와 컴플라이언스, 윤리, 법무 이슈를 다루는 책임경영위원회는 권대열 위원장이 당분간 겸임한다.
각 위원회는 영역별로 그룹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아젠다를 발굴하고, 방향성과 정책 관련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다. 위원장은 이러한 내용을 참고해 각 협약 계열사에 참고 및 권고 의견을 결정하고, 담당 분야에 대한 그룹차원의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