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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주총 데뷔

  • 2024.03.26(화) 14:34

통합 셀트리온 출범후 첫 정기주총
서 대표 "주주가치 제고…믿어달라"

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3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왼쪽부터 김형기, 서진석, 기우성 각자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겸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가 주주총회 데뷔전을 치렀다. 서 대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후 출범한 통합법인의 각자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3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보수 한도승인의 건 등 8개 안건을 의결했다. 통합 셀트리온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주주총회로 서 대표가 의장을 맡았다. 서 회장은 미국 출장으로 원격으로 주총에 참석했다.

서 대표의 주총 데뷔전은 만만치 않았다. 통합 이후 기대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쏟아져나왔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늘었으나 매출액은 약 5% 줄어들었다.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약 20% 감소했다.

주주들의 불만은 이사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이 상정되자 폭발했다. 한 주주는 주가하락에 따라 경영진들도 보수를 줄이는 등 고통분담을 해야한다며 올해 집행 가능한 이사보수 한도를 120억원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서 대표는 이 의견을 수용해 올해 이사보수총액이 120억원을 넘지 않도록 집행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니 주주들에게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표결에서 이 안건은 참석 주주의 과반의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주총에서는 서 회장이 받은 주식담보대출을 둘러싼 잡음도 나왔다. 서 회장은 지난달 기준으로 셀트리온 주식 약 300만주를 금융기관에 맡기고 2200억원의 대출을 받은 상태다. 주주들은 금융기관이 그의 담보주식을 불법 공매도 등에 쓰면서 주가를 흔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 회장은 "주주분들이 저희 회사 직원들과 금융기관에 직접 가서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으며 만약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발견되면 해당 기관을 형사고발하겠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크고 작은 소란 속에서도 셀트리온은 참석주주 과반의 동의를 받아 안건 8건을 모두 가결했다. 일부 주주들은 주총에서 의장으로 처음 나선 서 대표에 대한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셀트리온 경영진은 올해 목표한 매출액 3조5000억원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소개하면서 책임 경영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서 대표는 "올해는 다수의 신규 파이프라인이 추가되고 미국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 직판이 본격화되는 등 다수의 이벤트가 잡혀있다"라며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해서 이 이벤트들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회사의 주가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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