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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화평정영' 흥행에도 中의존도 낮아졌다

  • 2024.08.29(목) 06:01

'주요고객' 매출, 성수기보다 비수기 더 늘어
텐센트 의존도 줄이는 IP 확장·공격적 지분투자

크래프톤이 중국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화평정영'의 선전 속에서도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췄다. 올해 상반기 중국 기업 텐센트로부터 올린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약 40% 가까이 늘었지만, 전체 매출 규모가 증가하면서 매출 비중은 오히려 소폭 줄어들었다. 크래프톤은 중동, 인도를 비롯한 시장 개척과 신작, 지분투자를 통한 퍼블리싱 확대로 외연 확장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비수기인데…텐센트 매출 전년比 42%↑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반기보고서를 보면 크래프톤이 올해 상반기 매출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으로부터 올린 수익은 7648억원에 달했다. 전년동기(5377억원) 대비 42.2% 증가한 수치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등 크래프톤이 해외 계열사를 통해 직접 서비스하는 게임은 주요 고객 매출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주요 고객 매출이란 사실상 중국의 텐센트에서 발생한 매출로 볼 수 있다.

크래프톤은 텐센트의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프록시마베타와 계약을 맺고 '화평정영'이라는 이름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서비스하고 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3349억원, 2분기 4299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텐센트로부터 올렸다. 보통 1분기가 춘절로 인한 성수기로, 2분기가 비수기로 분류되는데 크래프톤은 오히려 2분기에만 1000억원을 더 벌어들인 셈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평정영의 IOS 매출 순위가 상승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1000억~2000억원의 매출 증가는 재계약 보너스 등 계약 관련 매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크래프톤의 올해 2분기 앱 수수료는 775억원으로 전분기(859억원) 대비 오히려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앱 수수료는 모바일 게임의 매출과 연동되는 매출변동비 성격이 크다. 텐센트로부터 수취한 금액도 늘었고,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분기 대비 24% 늘어났는데 앱 수수료는 줄어든 셈이다. 매출은 늘고 비용은 줄었으니 그만큼 장사를 잘했다는 의미다.

중국 외 매출은 더 큰폭 늘어

크래프톤의 올해 상반기 매출 1조3729억원에서 텐센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5.7%다. 지난해 상반기 크래프톤 매출에서 텐센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58.0%였다. 텐센트로부터 올린 수익은 더 늘었지만,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전체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오히려 비중은 더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크래프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는 중국시장의 선전도 있었지만, 그밖의 다른 해외시장에서도 선전에 기댄 측면이 크다. 에란겔 클래식 맵 서비스, 뉴진스 컬래버레이션에 힘입어 PC부문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했고, MAU(월간활성이용자수)와 PU(유료결제이용자) 등 지표도 모두 성장했다. 

크래프톤은 '펍지' IP 의존도와 중국시장 의존도를 동시에 줄일 수 있도록 IP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를 함께 담그질 중이다.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에 출품한 '다크앤다커'는 현장 시연 참가자수가 1만명을 넘는 성과를 냈으며, '인조이'도 게임스컴 개막일 당일 스팀에 캐릭터 스튜디오를 오픈해 많은 창작물이 생성됐다.

공격적 M&A(인수합병)을 통한 IP 확대, 지분투자를 통한 퍼블리싱 사업 확대에도 힘쓴다.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 '레드로버 인터랙티브', '엘로디 게임즈', '파 프롬 홈', '에스카톨로지 엔터테인먼트', '루커스 게임즈', 'E.F 게임즈', '피콜로 스튜디오' 등에 투자했다. 크래프톤이 2019년 인수한 북미 스튜디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는 신작 '리댁티드'를 오는 10월 말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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