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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 있니?'…휘청이는 K-게임, 중소 게임사 파산위기

  • 2026.04.16(목) 07:40

업황침체·투자감소 '이중고'…중소사 직격
모태펀드·제작비 세액공제 등 대책 나와야

국내 중소 게임업체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게임산업의 전반적인 성장 둔화와 투자 심리 위축이 맞물리면서, 한때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유망 기업들마저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모양새다.

중소 게임사 클로버게임즈는 지난 9일 법인 파산을 신청했다. 지난 2020년 모바일 게임 '로드 오브 히어로즈'로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촉망받던 클로버게임즈는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사업을 접는 수순에 들어갔다.

픽셀트라이브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카카오게임즈와 손잡고 지난해 9월 '가디스 오더'를 선보였지만 자금난으로 출시 40여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8년간 개발해온 서비스를 종료한 픽셀트라이브는 결국 지난해 파산했다.

코로나19 특수 이후 게임산업의 성장세는 확연히 꺾였다. 숏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여가 시간에 향유할 거리가 늘어나면서 침체의 골이 더 깊어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률은 21.3%에 달했으나 2021년 11.2%로 뚝 떨어진 뒤 2022년 5.8%, 2023년 3.4%, 2024년 3.9%로 둔화하는 추세다.

특히 게임업계는 신작 하나가 기업의 운명을 결정짓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나의 성공작이 수년간 실적을 견인하기도 하지만 신작이 실패할 경우 손실을 단기간에 만회하기 어렵다. 대형 게임사의 경우 다수의 프로젝트를 통해 리스크를 만회할 수 있는 반면 자본력이 약한 중소 게임사는 단일 프로젝트의 성패에 회사의 존속이 달려있다.

투자환경도 싸늘하게 식었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코로나19 시기에는 중소 게임사들도 비교적 수월하게 투자를 유치했으나 지금은 신규투자 중단이나 자금회수 등으로 자금줄이 말라가고 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 게임사일수록 경영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무너지는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 주도의 모태펀드 내 게임계정 신설이 대표적이다. 정부 출자 자금을 기반으로 게임 산업 특화 투자 재원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게임 분야는 웹소설·웹툰·공연 등과 함께 모태펀드의 문화계정을 나눠써야하는 구조다. 2026년 운용계획 기준, 영화계정이 단일 분야로 818억원을 확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제작비 세액 공제 필요성도 제기된다. 단일 프로젝트의 리스크가 큰 만큼 초기 개발 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기존 연구개발(R&D) 세액 공제와 중복 지원을 우려하고 있으나 현장 분위기와는 괴리가 있다. R&D 공제는 별도의 연구소를 운영하는 기업에 집중돼 중소형 게임사는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체 게임 배급사 1300여개 중 R&D 세액 공제를 받는 기업은 20개 미만에 불과하다.

김종일 법무법인 화우 게임센터장은 "문화 콘텐츠 수출에서 게임이 약 7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적 지원이 부족하다"며 "제작비 지원, 모태펀드 혜택 등 다른 콘텐츠 산업과 유사한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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