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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들었다 놨다'..부도설 발단은 템플턴

  • 2013.11.21(목) 17:39

2대 주주, 사흘간 260억원어치 투매
부도설로 불똥..시총 2550억 날아가

올해 초 어닝 쇼크로 주가가 급락했던 GS건설의 주가가 지난 15~20일 나흘(거래일 기준) 동안 곤두박질 쳤다. 4거래일 간 주가 하락률은 15.1%, 1일간 장중 하한가를 넘어섰다. 지난 20일엔 난데없는 '부도설'이 나돌면서 하루 동안 전일대비 8% 급락했다.

 

21일에는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날 종가 기준 GS건설의 주가는 2만9000원에 그쳤다. 사상 최고가였던 2007년 10월(19만9000원)의 7분의 1 수준, 올 1분기 실적발표를 하기 전인 지난 1월(6만4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GS건설의 주가 급락은 2대주주인 템플턴자산운용의 투매가 발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 3월 7.38%였던 GS건설 지분율을 19일 기준 6.33%로 낮췄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사가 운용하는 에프티아이에프(FTIF) 템플턴 아시아 그로스 펀드는 지난 15일 35만5000주를 평균 3만2693원에 처분한 것을 시작으로 18일과 19일 각각 27만2330주(처분 단가 3만2145원), 18만2460주(3만1352원) 매각했다.

 

사흘 동안 템플턴이 매각한 주식은 80만9790주로 총 260억8055억원어치였다. 대량 매각 과정에서 외국계 자금 이탈 소식이 증권가에 번졌고 이는 엉뚱하게 부도설로 확산돼 주가 폭락을 불렀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1조6957억여원이던 GS건설 시가총액은 20일엔 1조4407억여원까지 떨어졌다. 나흘 새 날아간 시가총액은 2550억원이나 됐다.

 

GS건설 측은 "1분기 실적 공시 후 발표한 전망을 통해 올해 9000억원 가량 적자가 발생한다고 이미 밝혔고 추가로 사업 손실이 생길 우려는 없다"며 "내부적으로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동성 측면에서도 "회사채는 올해 2000억원을 상환했고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5200억원은 상환 계획이 잡혀 있는 상황"이라며 "부도설은 뜬금없는 낭설"이라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GS건설의 재무건전성 보강을 위해 GS그룹이 유상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슷한 실적 악화를 겪은 SK건설 역시 지난달 SK, SK케미칼 등이 참여하는 48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한편 템플턴은 코리아 펀드와 아시아 소규모기업 펀드, 이머징마켓 펀드 등을 통해 휠라코리아(11.27%), 영원무역(14.96%), 영원무역홀딩스(10.83%), LG패션(8.58%)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877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10위권 운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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