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서울시 양천구 목동 '빗물저류 배수시설 확장공사' 사고로 3명의 노동자가 숨지는 등 7월 한달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건설사의 건설 현장에서 총 8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건설사를 선정, 해당 건설사가 시공 중인 전체 현장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불시점검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현대건설을 포함해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과 중흥건설, 신동아건설 등 시평 상위 100위 건설사 중 6개 건설사가 시공하고 있는 공사현장에서 7월 한달 동안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중 목동 빗물저류 배수시설 확장공사에서 3명의 노동자가 사망해 가장 많았다. 이곳은 현대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사업장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건설기술 진흥법'을 개정하고, 올 7월부터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건설사고를 건설안전 종합정보망을 통해 신고 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명단도 이 정보망을 통해 신고 받은 건설사고를 토대로 했다.
국토부는 국조실‧고용부와 함께 건설현장 집중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건설사를 정하고, 해당 건설사가 시공 중인 전체 현장을 대상으로 지난 23일부터 불시점검에 착수했다.
첫 불시점검 대상은 GS건설과 중흥토건‧건설이다. GS건설은 지난 3월18일 환경에너지 종합타운 건설공사(경북 안동)에서 구조물 붕괴로 3명이 사망하는 사고를 포함해 상반기 중 5명의 사고 사망자가 발행했다. 중흥토건‧건설도 3명의 노동자가 건설현장 사고로 사망했다.
국토부는 이번 시평 상위 건설사 불시점검을 통해 '사망사고=집중 점검대상'이라는 인식을 각인시키고, 현장 관리자는 물론 본사 경영진까지 업계 전반에 걸쳐 안전사고를 자발적으로 예방하는 문화가 조성되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성해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지난 2년 간 관련 법령을 대폭 개정해 각 사업단계별로 안전장치를 강화했다"며 "앞으로 각종 안전‧품질관리 규정들이 현장에서 실제 이행되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해 사망사고가 감소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사고가 발생한 경남 창원 통합물류센터 붕괴사고와 경기 화성 금강펜테리움 IX타워 구조물 붕괴사고를 대상으로 민‧관 합동 사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시공사와 감리사 등 건설공사 참여자에게 형사고발과 벌점, 과태로 부과 등 엄중처분을 내리도록 해당 인‧허가기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