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교통대책 핵심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의 30개 역사가 지역 교통망과 연계되는 환승서비스를 갖춘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 중 서울역과 청량리역, 삼성역 등은 다양한 노선의 철도망, 버스노선과 연결되는 대형 환승센터로 조성돼 지역 발전을 이끄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선제적으로 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시범사업 공모를 추진하며 관련 사안을 본격화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GTX 역사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철도사업 완료 후 환승센터를 건립하던 관례를 깨고 GTX 계획과 연계해 철도‧버스 간 환승동선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향후 GTX가 건설되면 기존 2시간 이상이던 출‧퇴근시간이 30분대로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이를 통해 수도권 인구의 77%인 약 2000만명이 직‧간접적인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돼 하루 이용객만 100만명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고속 운행으로 역 간 거리가 멀고 지하 40m가 넘는 대심도 공간을 활용하는 까닭에 이와 연결되는 도시철도, 버스 등 도시 내 교통수단과의 획기적인 연계환승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런 이유로 GTX 계획과 연계해 버스 환승센터를 지하 등에 배치하고, 역사 출입구 변경‧신설, 대합실 통합‧조정 등을 통해 획기적인 환승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국토부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여건에 익숙한 지자체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대광위가 계획 단계부터 환승센터를 구상하고 있는 이른 바 'GTX 환승 트라이앵글'(서울‧청량리‧삼성역) 뿐 아니라 환승센터 계획이 없거나 GTX 계획과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 나머지 27개 역사에 대해서도 공모를 통해 환승센터 구상을 본격화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30개 역사 중 17곳은 환승센터 계획이 있지만 환승 트라이앵글을 제외한 14곳은 GTX 계획과 연계되지 않고 별도로 구상중인 상황이다.
이번 공모는 GTX 역사에 세계적 수준의 획기적인 환승동선을 구축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지자체는 GTX 각 노선 추진단계에 맞춰 해당 역사의 버스 환승센터와 이와 연계된 역사 출입구, 대합실 등을 자유롭게 구상한다.
또 지자체마다 특화된 디자인 콘셉트를 구상하고 복합환승센터로 추진할 경우 도시계획 측면을 고려한 개발방향과 전략, 사업구상안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
대광위는 교통‧철도‧도시계획 등 여러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을 꾸려 환승센터 구상의 적정성과 디자인 콘셉트의 우수성, 기대효과 등을 3단계에 거쳐 평가하고 최종 통과사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 중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 공유 모빌리티를 활용하거나 생활 SOC와 연계해 주민편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가점도 부여한다.
이번 공모에 선정되면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 등 관련 중장기계획에 반영돼 국비가 우선 지원된다.
가장 우수한 상위 5개 내외 사업에 대해서는 교통‧건축‧도시계획 등 분야별 '총괄 매니저'를 환승센터 구축을 지원하고, '우수 환승센터'로 지정할 뿐 아니라 국토부장관 표창 등도 수여한다.
무엇보다 선정된 사업에서 제안하는 역사 출입구와 대합실 등의 계획을 GTX 기본계획과 RFP(민간투자시설사업 기본계획)에 반영해 지자체 구상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이행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는 오는 5일 지자체 설명회를 시작으로 9월18일까지 공모안을 제출받고, 평가를 거쳐 10월까지 최종 사업을 선정하는 일정이다.
지종철 대광위 광역교통운영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국토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철도사업 초기단계부터 환승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역사 주변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들의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철도계획에 반영해 철도 이용객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고, GTX 개통과 동시에 환승센터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