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문경영인 중심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조직 개편,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뉴 반도그룹'으로 나아가겠다는 방침이다.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은 30일 "주변의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경영 혁신'을 강조했다.
이어 "조직개편과 사업부별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전문경영인에게 조직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독립적으로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반도그룹의 미래 50년은 새로운 인물들이 이끌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는 사업부별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지난 2017년 박현일 대표이사 취임 때부터 준비해 왔다고 반도그룹 측은 전했다.
앞으로 반도그룹은 '건설부문'과 '투자운용부문' 양축으로 그룹을 운영해 나간다.
강점인 건설부문에서 영역을 확장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투자운용부문을 통해 기존 주택사업 외 민간택지개발, 도시정비, 해외개발사업, 임대주택사업, 레저사업 등 신사업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건설부문은 ▲박현일 반도건설 대표 ▲김용철 반도종합건설 대표 투자운용부문은 ▲김호균 투자운용부분 대표가 맡는다.
박현일 대표는 초고층 건축·설계 계획분야 박사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건설경영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으로 목동 '트라팰리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이촌 '래미안 첼리투스' 등의 사업을 총괄했다. 2015년 반도건설에 입사해 대표이사 취임 후 주택사업 외에도 공공, 토목, SOC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 건설업의 체질강화와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용철 대표는 삼환기업을 거쳐 1999년 반도건설에 입사했다. 부산 온천동의 초고층아파트 '반도보라스카이뷰', 신도시 동탄, 김포, 세종 '반도유보라'를 비롯해 해외 '두바이 유보라 타워' 등의 공사를 총괄한 건설 전문가다. 20년 넘게 근무한 '반도맨'이기도 하다.
최근 영입한 김호균 대표는 영국 웨일즈대학교 법학석사와 버밍엄대학교 경영학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하나은행을 거쳐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지냈다. 재무, 법률 전문가로 기업 리스크 관리와 투자운영 등에 경험을 갖고 있다.
박현일 대표이사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난 50년간 끊임없이 도전과 혁신으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해왔다"며 "2020년 다시 한번 의식개혁과 경영혁신을 통해 100년 기업, 세계 속의 반도로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