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의 성장세가 무섭다. 주택사업을 앞세워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 분기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수익성 개선을 통한 실적 성장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실적 부침을 겪었던 SK에코플랜트도 3분기에는 제모습을 되찾았다. 반면 하반기 반등을 기대했던 한화건설은 아직까지 움츠린 상태다.
비상장 대형건설사 5곳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건설 3분기 매출액은 20.6% 증가한(이하 전년 동기대비) 1조3950억원,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성장한 17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경쟁사 가운데 가장 많고 영업이익률도 12.4%로 유일한 두 자릿수를 달성,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상장 건설사 뿐 아니라 상장 대형 건설사들과 견줘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달성하고 있다. 특히 공격적으로 주택사업을 펼치며 분양시장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게 결정적이다. 여기에 하석주 사장의 수익성 위주 경영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하남미사 지식산업센터와 롯데몰 의왕 등 대형 사업장, 오산원동 등 주택 사업장이 착공에 들어간 것이 안정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경영진이 강조하는 내실과 수익성 중심 경영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못지않게 포스코건설도 순항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해외 부실 사업장을 털어내고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게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포스코건설 3분기 매출액은 5.4% 증가한 2조285억원, 영업이익은 31.4% 늘어난 1105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경기 광주 오포에 공급하는 대규모 주택사업 등이 실적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자체 사업이라 수익성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이 경기 광주에 짓는 '더샵 오포센트리체'는 147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공사비는 약 2500억원 수준이다.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현대엔지니어링도 막바지 몸값 올리기에 한창이다. 이 회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7%, 58.5% 증가한 1조8111억원과 103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뿐 아니라 신규 수주도 3분기까지 10조6547억원을 달성, 작년보다 2.6% 증가했다.
친환경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도 점차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상반기까지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역성장하며 부진했던 반면 3분기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은 5% 감소한 1조6851억원을 기록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6배 급증한 1015억원으로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해 3분기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원가를 선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던 것이 올해 기저효과로 돌아왔다.
SK에코플랜트는 실적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것과 동시에 플랜트 사업부문 분할 매각, 해상풍력 등 친환경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경쟁사들과 달리 한화건설은 3분기에도 부진을 이어갔다. 이 회사 매출액은 25.5% 감소한 6510억원, 영업이익은 8.3% 줄어든 475억원에 머물렀다.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을 꾀했지만 작년 분양물량이 적었던 탓에 반등 시점을 더 늦춰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대형 개발사업 준공으로 인한 일시적 매출 감소와 해외매출도 줄어든 영향"이라며 "주택사업을 바탕으로 신규 대형 헌장 착공에 4분기부터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