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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줍줍]HDC현산의 '얼굴없는 아파트' 전략

  • 2022.03.06(일) 06:30

이번 주 놓친 부동산 이슈, '부동산 줍줍'에서 주워가세요!

1.서울도 2순위 청약…분양가 조정해도 안통하네
2.벌써 수주 2건…HDC현산 '익명' 전략 성공?
3.바람 잘 날 없는 둔촌 주공…조합 내부 '또' 갈등

서울도 2순위 청약… 분양가 조정해도 안통하네

'전 타입 1순위 청약 마감!' 이런 홍보 문구 보신 적 있으시죠? 청약 경쟁률이 비교적 낮은 지방에서 분양한 아파트를 홍보하는 방식 중의 하나였는데요. 이제 서울에서도 이런 문구가 등장할 것 같네요. 1년 반 만에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미달한 단지가 나왔거든요.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들어서는 '칸타빌 수유팰리스'가 지난 2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진행했어요. 그런데 전체 22개 주택형 중에서 6개가 모집인원조차 채우지 못하고 '미달'이 된 거예요. △전용 18C △전용 19A △전용 19B △전용 20A △전용 20B △전용 23에서 29가구가 주인을 못 찾았는데요.

서울에서 1순위 해당지역에 미달 물량이 나온 건 2020년 9월 분양한 동대문구 장안동의 '장안에스아이팰리스' 이후 1년 6개월 만이에요.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처음 분양 때부터 우여곡절이 있긴 했어요. 원래 1월에 분양할 계획이었는데,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이어졌어요. 급기야 시행사가 분양 일정을 취소하고 분양가를 조정해 2월에 다시 공고할 정도였어요.

전용 56㎡ 이상 물량 가격은 조금씩 낮췄는데, 소형 평수 분양가는 유지했어요. 결국 여기서 미달이 난거죠. 미달된 전용 18~23㎡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2억1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 수준이에요.

초소형 평수인 탓에 수요가 적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해요. 입지에 따른 옥석가리기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이고요. 작년 5~7월에 칸타빌 수유팰리스처럼 초소형 평수 위주였던 '에비뉴 청계 1·2차'가 분양했는데, 이때는 미달이 없었거든요.

'청약 불패'는 끝났고, 분양시장에도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경고가 계속해서 나오는데요. ▷관련기사: 분양시장 꺼지는 불씨 살려라…서울도 고군분투(2월24일)

실제 칸타빌 수유팰리스와 같은 날 분양한 서울 구로구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 같은 경우는 전 주택형이 경쟁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1순위 해당지역에서 청약을 마감했고요. 이 단지는 총 122가구로 칸타빌 수유팰리스(216가구)보다 작지만 전용면적은 39~59㎡로 좀 더 컸어요.

비슷한 규모라도 입지나 세부 조건에 따라서 수요자들의 선호가 갈리는 모습인데요. 무턱대고 청약통장을 쓰기보다 '소신 청약'에 나서는 게 점점 중요해질 것 같아요.

벌써 수주 2건… HDC현산 '익명' 전략 성공?

HDC현대산업개발이 또!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어요. 이번엔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동신아파트'인데요. 지난달 27일 월계동신 재건축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무려 92.4%의 지지율을 획득했어요. ▷관련기사: [집잇슈]HDC현산, 신규수주는 되고 기존수주는 안되고?(2월28일)

월계동신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25층, 1070가구 규모로 거듭날 예정이에요. 예정 공사비는 2826억원이고요. 현산은 지난달 5일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는데요. 이곳은 1305가구, 공사비 4174억원 규모였죠.

'광주 붕괴사고'에도 올해 들어 7000억원 규모를 수주할 수 있었던 데는 '공격적인 입찰제안'의 역할이 컸다고 해요. 월계동신에는 사업촉진비를 가구당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한다고 했고, 관양현대에는 일반분양가 평당 4700만원을 보장했죠.

그리고 현산이 두 사업에 공통적으로 제안한 게 하나 있어요. 바로 '얼굴 없는 건설사(?)'가 되겠다는 건데요. 현산의 '아이파크' 브랜드를 적용하지 않고, 조합원들이 원하는 단지명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어요. 월계동신에는 추가로 '새로운 하이엔드 브랜드 강북 최초 적용' 조건을 내걸기도 했어요.

와르르 무너진 광주 화정 아이파크의 뇌리에 박힌 조합원들에게는 유혹적인 제안이었을 것 같네요. 아파트 이름에서 '아이파크'가 빠지고 나면 현산이 시공했다는 사실은 이름만으로는 잘 모를 테고요. 이 점도 긍정적이었겠죠? 이들 단지의 조합원들은 큰 사고를 겪고 난 뒤니까 앞으로 더욱 튼튼하게 지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해요. 

그간 아이파크 브랜드를 열심히 가꿔온 현산으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조건일 수도 있지만, 눈독 들였던 사업장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수주 곳간을 좀 채웠으니 한편에선 안심될 것 같기도 하고요.

사업장이 늘어난 만큼 어떻게 안전한 현장을 만들어 갈지에도 관심이 가는데요. 현산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에요. 이때 안전경영 관련해 정관을 변경할 거라고 해요. 수주 의지는 충분히 보여줬으니, 이제 안전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때네요!▷관련기사: HDC현산 29일 주총 '뭐가 바뀔까'…'APG' 주주제안 수용(3월4일)

바람 잘 날 없는 둔촌 주공…조합 내부 '또' 갈등?

새로운 조합 집행부도 문제라고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건축조합 내부에서 또 잡음이 불거지고 있어요.

입주가 계속해서 미뤄지면서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 건데요. 조합은 작년 10월 집행부를 교체한 바 있어요. 전임 조합장이 조합에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 내용을 수정했다며 조합원들이 해임을 요구했거든요.

그런데 집행부를 새로 꾸렸음에도 사업에 진척이 없자 조합원 일부가 강동구청 등에 공사지연 관련 문건을 요청했다고 해요. 여기서 확인한 내용이 조합 집행부가 주장했던 내용과는 달랐고, 이들(조합집행부)이 고의로 공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판단했어요.

조합 한 관계자는 "건설경제연구원이 제출한 둔촌주공 공사지연 보고서(시공사업단 의뢰)에 의하면 공사지연 기간은 총 274일인데 이중 조합의 책임으로 발생한 지연이 270일이라고 보고 있다"며 "입주 지연 손해가 압도적으로 큰데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어요.

또 시공사업단이 오는 4월부터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 조합 집행부는 이 사실을 조합에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해요.

이 관계자는 "공사지연 손해배상 책임이 시공사단에 있느냐 조합에 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입주"라며 "조합과 시공사의 주장이 상충하는데 공사지연이나 중단에 대한 피해자는 결국 조합원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는 상황이고요.

조합은 현재 공사비 인상을 두고 시공사업단과 대립하고 있는데, 이런 갈등이 조합원들에게도 점점 부담인 것 같네요. 강동구에서도 중재에 나섰지만 썩 효과적이진 않았고요. 일반분양만 바라보고 있는 시공사도, 청약 대기자들도 그만 목이 빠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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