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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공사 재개…내년초 분양 흥행여부 시장 '가늠자'

  • 2022.10.17(월) 17:14

15일 총회서 공사 재개 합의문 통과…17일 재착공
분담금 늘어난 조합…일반분양가 인상 여부 관건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둔촌주공 재건축 정비사업이 6개월 만에 공사를 재개했다. 이에 따라 4700여 가구 규모의 일반분양이 이르면 내년 1~2월쯤 가능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사 지연 등으로 조합원의 분담금이 늘어난 만큼 분양가가 얼마나 오를지 관심사다. 내년 초 둔촌주공의 일반분양 흥행 여부가 주택 시장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둔촌주공 공사 현장에 걸렸던 '유치권 행사중'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사진=둔촌주공 시공사업단 제공.

6개월 갈등 '일단락'…17일 공사 재개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과 재건축 조합은 17일 서울 둔촌초등학교 인근 견본주택 앞에서 재착공식을 열었다. 앞서 조합은 지난 15일 임시총회를 열어 공사 재개 합의문 등을 통과시키면서 6개월 만에 다시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시공사업단에 따르면 행사에 앞서 그간 공사 현장에 걸렸던 '유치권 행사중'이라 쓰인 현수막을 철거하고, 이날부터 다시 공사를 시작했다.

앞서 둔촌주공은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 4월 15일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이후 파행을 겪다가 지난 8월 서울시 중재를 바탕으로 공사재개와 기존 공사비 증액 재검증 등 쟁점 사항에 합의했다.

이번 공사 재개로 조합은 조만간 일반분양가 승인 신청을 통해 내달 분양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1월 일반분양을 시행한다는 목표다. 준공 예정일은 오는 2025년 1월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분담금 늘었는데 시장 침체…분양가 딜레마

시장의 관심은 일반분양가가 어느 정도로 책정되느냐에 쏠리고 있다.

앞서 둔촌주공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공사비를 기존 3조2292억원에서 4조3677억원으로 1조1385억원가량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가구당 추가 분담금은 약 1억 8000만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해당 공사비는 한국부동산원의 검증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분담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조합은 일반 분양가를 끌어올려 조합원의 분담금을 낮춘다는 입장이다. 다만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데다가 청약시장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애초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둔촌주공 일반분양가를 3.3㎡당 2900만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반면 조합 측은 3.3㎡당 3700만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합의 예상대로 일반분양가가 상승할 경우 청약자의 중도금 대출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전용 59㎡ 기준으로 3.3㎡당 3300만원을 넘으면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기존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800가구에 달한다.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둔촌주공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인근 시세보다 저렴할 가능성이 크고,  입지가 좋다는 점에서 수요는 충분할 거라는 분석이 많다. 둔촌주공 분양만 기다리는 실수요자도 상당하다.

다만 최근 시장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수요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했고 대출금리도 큰폭으로 오르고 있는 점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둔촌주공은 입지가 좋은 데다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가격에 대한 장점도 있는 만큼 미분양이 날 여지는 크지 않다"며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혹여 미분양이 난다면 건설사들이나 수요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등 국내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로 이어지는 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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