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택시 부제(강제 휴무제) 해제와 심야 할증 확대 등 택시난 대책을 추진한 결과 심야 택시 배차성공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보다 심야 택시가 잘 잡히면서 '택시난'이 빠르게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지난달 심야시간(22시~03시) 배차성공률은 월평균 36%로 나타났다. 월드컵 조별예선 경기가 있어 수요가 늘었지만 지난 10월 평균 배차성공률(27%)보다 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더욱 빠른 속도로 택시난이 완화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심야시간(22시~03시) 평균 배차성공률은 62%로 11월(36%)보다 26%포인트 늘며 대폭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같은 기간 배차성공률(37%)보다 훨씬 높은 기록이다.
택시난이 심한 토요일(12월 3일)의 경우 택시 공급대수가 부제해제 이전보다 18.5% 늘어나며 배차성공률이 69%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한 대가 승객을 태우는 횟수인 '운행건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지역 차량 1대당 운행건수는 택시 부제해제 이후(11월 1일~9일) 심야시간에 8건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11월 10일부터 이달 4일까지는 10.5건으로 31.3% 증가했다. 택시의 심야 가동 효율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10월 4일 '심야 택시난 완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어 후속 조치로 '심야운행조 운영'과 '심야 탄력호출료', '서울시 택시 부제해제' 등을 추진했다. ▶관련 기사: 서울시 개인택시 부제 전면해제…"심야택시 7천대 더 확보"(11월 8일)
윤진환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택시 부제해제로 택시 공급 유연성이 확보됐고, 이후 심야 탄력호출료 도입과 서울시 심야 할증 확대로 택시기사의 심야 운행 유인이 높아지며 공급 개선 등 심야 택시난 완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