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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분양시장 어렵다…작년보다 적은 25만가구 공급

  • 2023.01.02(월) 06:30

작년 30만가구 분양 그쳐…올해 계획 더 줄어
"미분양에 시장 침체 지속…물량 더 축소할수"

올해 전국에서 약 25만여가구의 분양이 예정됐다. 지난해 분양이 계획·이월된 물량 10만여가구가 포함됐지만, 지난해 연초 계획물량보다 약 4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실제 분양된 물량인 30만여가구보다도 적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청약 시장이 크게 위축했다. 고금리에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감 등으로 청약경쟁율이 큰폭으로 떨어졌고 미분양도 늘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규제 완화책도 내놓았지만 올해 청약 시장 열기가 되살아날지는 미지수다. 

올 25만여가구 분양…작년보다 38% 감소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303개 단지에서 총 25만8003가구를 분양한다. 예측 물량을 기준으로 2014년(20만5327가구) 이후 가장 적으며 지난해(41만6142가구)에 비해서는 38%나 쪼그라든 규모다. 

지난해 실제 분양한 물량 30만4142가구보다도 15%나 줄었다.

올해 수도권에서는 11만6682가구(45.2%)를 분양할 예정이며 이 중 서울에서 2만7781가구(10.7%)를 분양한다.  

서울에는 정비사업 물량이 많다. GS건설이 동대문구 휘경3구역을 재개발한 '휘경자이디센시아'가 1806가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4개 동, 전용면적 39~84㎡ 규모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라그란데'에서도 3069가구가 공급된다. 삼성물산이 시공했으며 지하 5층~최고 27층, 39개동, 전용면적 전용 52~114㎡규모다.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을 재개발한 단지에서도 2083가구가 공급된다. 지하 4층~최고 25층, 28개동 규모로 현대건설이 시공한다. 앞서 대조1구역은 시공사와의 공사비 책정·분양가 산정 과정 등에서 갈등을 겪으며 착공이 1년 넘게 미뤄졌다.  

이 외에도 서초구 방배6구역이 재건축을 통해 1097가구,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에서 1265가구,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를 재건축한 단지에서 2678가구 등이 공급된다. 

경기도에서는 7만521가구(27%)가 분양된다. 광명시에서는 '광명1R구역' 3585가구, '베르몬트로광명' 3344가구, '광명4구역'에서 1957가구, '광명5R구역재개발'에서 2878가구의 공급이 예정됐다. 

안양시에서는 '안양뉴타운맨션삼호' 2723가구가, 성남시에서는 '성남중1구역' 1972가구가, 수원시에서는 '수원권선6구역'에서 217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1만8380가구(7%)가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작년에 이어 검단 신도시 물량과 도시개발물량이 눈에 띈다. 검단에선 5971가구가 나온다. 용현학익 도시개발을 통해서는 '시티오씨엘6단지' 1734가구, '시티오씨엘7단지' 1478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2만7661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조사됐다. 이어 △대구 1만5435가구 △경남 1만4656가구 △충남 1만4442가구 △광주 1만2937가구 △충북 1만2771가구 △대전 1만686가구 등이다. 

부동산R114관계자는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 대기수요가 적은데다 미분양이 적체되는 지역이 많다"며 "상당수의 사업지에서 공급 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작년에도 분양 지연…올해도 어렵다

지난해 민영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계획된 물량(41만6142가구)의 73%인 30만4142가구만 실제 분양됐다. 

수도권에서는 계획물량(20만2016가구)의 68%인 13만8826가구가 공급됐다. 서울의 아파트 분양실적은 2만7048가구로, 연초 계획물량(4만8589가구) 대비 55% 수준에 그쳤다. 지방에서는 계획물량(21만4126가구)보다 4만8810가구 적은 16만5316가구가 분양됐다.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상당수의 분양 예정 물량이 연기됐다.특히 고금리·고분양가·집값 추가 하락 우려감이 맞물리면서 청약시장에서 이탈하는 수요자가 늘었다. 

이같은 분위기에 정부는 지난 연말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발표했다. 청약 당첨자에 대한 기존주택 처분 기한 연장, 중도금 대출 보증 확대, 다주택자의 세금과 대출 부담을 줄이는 방안 등이다. 올해 초 서울·수도권 등 추가로 규제지역을 해제하기로 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규제 완화에 따라 알짜입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품에 대해 청약 수요자들에 관심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수요자들이 선별 청약에 나서면서 입지 열위 및 공급과잉 지역은 미분양 적체 우려도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인상 등에 따라 부동산시장 침체가 쉽사리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공급물량이 올해에도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경기 둔화와 미분양 우려로 분양물량을 축소 계획하거나 아직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상당수"라며 "2023년 예정 물량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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