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한일시멘트가(家)의 베일에 싸여있던 허(許)씨 오너 3세가 새삼 존재감을 드러내 이채. 자신이 1대주주로 있는 외식업체를 통해 주력사의 주주로 등장한 것. 올해 31살 미국 국적의 허정규(허제이정)씨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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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일시멘트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한일홀딩스의 특수관계인으로 계열사 ㈜차우가 새롭게 편입. ㈜차우가 지난달 말 장내에서 주식 0.06%(3만9599주)를 매입한 데 따른 것. 액수로는 4억7600만원(주당 1만2000원)어치.
한일시멘트 대주주들의 면면은 지주회사 한일홀딩스(지분 60.90%)를 비롯해 오너 일가 7명(7.86%), 소속 공익재단 우덕재단(4.27%), 관계사 ㈜차우(0.06%)로 재편. 소유지분은 도합 73.09%.
㈜차우는 2002년 2월 설립된 외식업체. 한일시멘트 계열의 경기 과천의 테마파크 서울랜드 내의 식당을 운영하는 곳. 주인이 고(故) 허채경 창업주의 5남1녀 중 4남 허남섭(71) 명예회장 일가.
1대주주가 허정규씨. 허 명예회장의 1남1녀 중 장남. 지분은 40.83%. 이어 허 명예회장 12.16%, 맏딸 허정미(40)씨 9.35% 등 일가 지분이 총 62.34%. 또한 허 명예회장의 남매가 이사진으로 있고, 부인 박아심(65·미국명 박제니에스)씨가 감사를 맡고 있는 곳.
허정규씨는 나이가 어린 까닭에 이렇다 할 경영 활동이 없었던 오너 3세. 2014년 7월 한일홀딩스(2018년 7월 지주회사 전환 전 옛 한일시멘트) 주식을 모두 정리한 뒤로는 핵심 계열사 주식도 전혀 없는 상태.
허기호(56) 현 회장을 비롯해 2~3세는 물론 4세까지 오너 일가가 한일홀딩스 및 한일시멘트 지분을 분산·소유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 허정규씨의 부친과 누이만 해도 각각 5.66%, 2.62%. 형제사인 녹십자홀딩스 지분 0.14%를 갖고 있을 뿐. 한일시멘트 주주로서 ㈜차우의 등장과 맞물려 허정규씨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
참고로 한일시멘트와 녹십자는 뿌리가 같은 기업. 1세대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허 창업주가 아들 5형제 중 장남·3남·4남에게 한일시멘트, 차남과 5남에게는 녹십자를 물려주며 계열분리가 이뤄진 것.
현재 한일시멘트는 창업주 장손이자 허정섭(83) 명예회장의 아들 3형제 중 장남 허기호 회장 중심의 3세 경영체제. 한일홀딩스의 최대주주(31.23%·특수관계인 포함 68.6%). 녹십자는 창업주 차남 고 허영섭 회장의 뒤를 이어 5남 허일섭(68)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중. 녹십자홀딩스의 1대주주(12.16%·특수관계인 포함 49.73%),
이런 이유로 허씨 오너 일가는 한일시멘트 및 녹십자 계열사 주식을 교차 소유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한일시멘트 3세 허정규씨가 녹십자 지주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 (▶ [거버넌스워치] 한일시멘트 ②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