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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쇼핑시대 '역(逆)직구족 잡아라'

  • 2014.11.11(화) 16:40

해외전용 쇼핑몰·배송시스템 구축
역직구족 시장 작년 3700억원 달해

▲ 인터파크는 온라인으로 국내 상품을 구입하는 해외소비자들이 늘면서 최근 중국어와 영어로 된 역직구족 쇼핑사이트를 선보였다.

 

온라인 유통업계가 소비의 국경을 허물고 있다. 인터넷으로 전세계 상품을 손쉽게 찾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과거와 같은 국경의 구분은 점차 무의미해지는 추세다.

11일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직구(해외상품 직접구매) 규모는 1조1356억원으로 한해전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해외직구는 7538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으로 전세계가 연결되면서 안방에서 해외 쇼핑몰을 손쉽게 드나들게 된 점이 직구가 자리잡은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국내에선 구하기 어려운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똑똑한' 소비자들이 해외직구에 몰리고 있다.

이와 반대되는 현상도 나타난다. 인터넷으로 국내 상품을 해외에서 직접구매하는 역직구족이 빠른 속도로 늘면서 지난해 국내 9개 온라인쇼핑몰 수출(역직구) 실적은 37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직구가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구 규모는 352억달러(약 37조원)로 미국에 이어 전세계 2위 규모다. 4년 뒤에는 1200억달러(약 12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한국 제품은 한류 영향으로 중국인들의 관심이 커진 데다 품질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하다는 평가를 얻으며 중국 직구족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중국 최대 오픈마켓인 타오바오에서 한국 제품 관련 키워드로 검색되는 상품은 약 4000만개에 달한다.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도 역직구족을 겨냥한 사이트 개편, 결제와 물류시스템 구축 등 발빠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2009년부터 전세계 200여개국 판매로 이어지는 온라인수출 플랫폼을 운영중이며, 인터파크는 최근 중국어와 영어로 된 역직구족 사이트를 오픈했다. 윤준선 인터파크 해외사업기획팀장은 "(역직구족 사이트가)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이 운영하는 GS샵은 인터넷이나 모바일에서 주문한 상품을 전세계 103개국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순히 상품주문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외배송까지 직접 책임지는 형태로 쇼핑몰을 운영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은 해외 지인에게 상품을 보내는 국내 소비자와 해외 거주 한국인 등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영어와 중국어로 된 사이트를 열고 해외카드 결제시스템도 도입해 역직구족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의 구상이다. GS샵 관계자는 "해외배송 서비스가 정착되면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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