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로 유명한 동원그룹이 포장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2012년 이후 국내외 포장회사 6곳 인수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식품과 원양 수산업과 함께 포장사업을 3대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지난 17일 동원그룹의 포장재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는 베트남 포장재 기업 2곳을 9600만 달러(1138억8900만원)에 인수했다. ‘딴 띠엔 패키징(Tan Tien Packaging)’과 ‘미잉 비에트 패키징(Minh Viet Packaging)’으로, 동원그룹은 이 두 회사를 글로벌 포장사업의 생산기지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동원그룹은 2012년부터 국내외 포장재 회사 사냥에 나섰다. 2012년 대한은박지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만 한진피앤씨, 테크팩솔루션 등 3곳을 추가로 사들였다. 지난 3년간 포장재 기업 인수합병(M&A)에 투자한 금액만 4957억원에 이른다.
동원그룹의 포장사업부문의 작년 매출은 4703억원으로, 전년보다 57%(1703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4210억원으로, 이미 작년 한해 매출의 90%를 달성한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에 인수한 베트남 회사 2곳의 실적이 포함되면, 올해 포장재 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원시스템즈가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주력 계열사인 동원산업의 수산부문이 참치어 가격 하락으로 적자에 빠진 가운데 동원엔터프라이즈 영업이익이 18.9% 증가한 것도 포장재 사업 덕분이다. 포장재 계열사인 테크팩솔류션은 롯데주류의 과실주 ‘순하리’ 열풍덕분에 올 상반기만에 작년 한해 영업이익(97억원)의 2배가 넘는 233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동원시스템즈는 6년만에 배당을 실시, 동원엔터프라이즈는 52억원의 배당 수익을 올렸다. 동원시스템즈의 배당규모는 동원F&B(82억원)보다 작지만 동원산업(40억원)보다는 커, 포장재사업의 그룹내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전 세계 포장재 시장은 700조~800조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사업 전망이 밝다”며 “동원은 기존의 식품과 수산업 외에 포장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하고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동원그룹 포장재 기업 M&A 일지
2012년5월 | 대한은박지(인수 지분 79.97%) | 1195억원 |
2014.1 | 한진피앤씨(69.04%) | 351억 |
2014.10 | 테크팩솔루션(80%) *잔여 지분 20%는 특수목적법인 에스러셀제이차가 500억원에 인수 | 2000억 |
2014.10 | 사모아 TALOF SYSTEMS(100%) | 272억 |
2015.9 | 베트남 Tan Tien Packaging(93.1%) | 252억 |
2015.9 | 베트남 Minh Viet Packaging(100%) | 887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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