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반찬 사업을 키운다. 1인가구와 맞벌이 가정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동원은 가정간편식의 무게중심을 '간편'에서 '가정'으로 옮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동원은 2021년까지 지역밀착형 반찬가게도 오픈해 가정간편식에서 매출 2000억원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26일 DSCK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영수 동원홈푸드 대표이사는 "맛집을 흉내내지 않고 집밥답게 정성을 다해 반찬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더반찬'을 170억원에 인수하며 사업군을 급식과 식자재유통에서 가정간편식으로 확장했다.
DSCK센터 오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영수(왼쪽 두번째) 대표. |
이날 공개한 DSCK센터는 70억원을 투자해 새롭게 만든 조리형 공장이다. DSCK센터(Dongwon Standard Central Kitchen)는 이름 그대로 초대형 '주방'으로 보면된다. 건물 면적만 7273㎡(2200평)에 이르고 100명의 조리사가 하루에 300가지 반찬을 만들고 있다.
이중 30명은 10년 넘게 반찬만 만든 '조리리더'다. 재료를 다듬는 과정에서부터 양념에 무치고 간을 보는 모든 과정에서 이들의 손맛이 담긴다. 품질관리실 직원 하진실씨는 "표준 레시피 95%와 조리사들의 손맛 5%를 통해 반찬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기존 가정간편식과 차별성은 손맛에서 나온다. 신 대표는 "기존 가정간편식은 살균과 멸균 과정을 거치면서 원물 그대로의 맛을 살리기 어려웠다"며 "우리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반찬을 만들어 24시간내에 배달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 주문하면 모레 아침에 반찬을 받아 볼 수 있는' 배송시스템 덕분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28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도 그중 한명이다. 동원 관계자는 "김 회장도 전을 한번 맛보고 나서 명절 제사음식으로 배달해 먹고 있다"고 전했다. 동원은 2021년까지 회원수를 1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2021년 더반찬 매출 목표는 2000억원이다. 작년 매출은 225억원으로, 5년만에 8배 이상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동원은 더반찬 오프라인 매장 3000곳을 열어 2021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정간편식 시장이 매년 20~25%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실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농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77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익성에 대한 고민은 있다. 모든 반찬을 수작업으로 만들다보니 인건비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윤정호 동원홈푸드 부장은 "2019년까지 영업이익률 7%가 목표"라며 "그때부터 업체간의 가격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문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수 대표는 "맞벌이와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정간편식 시장은 급속히 성장할 것"이라며 "매일 손수 만든 반찬과 24시간 배달시스템, 지역밀착형 점포 운영 등을 통해 반찬 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