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동원그룹이 거침없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수협상 중인 동부익스프레스를 포함해 최근 11년간 15개 기업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M&A에 투자한 금액만 1조6000억원이 넘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부익스프레스 대주주는 KTB PE, 큐캐피탈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MOU를 통해 동부익스프레스 경영권 인수에 관한 배타적 협상 권한을 확보했다. 인수가격은 4700억원대로, 동원그룹 최대 M&A 규모다.
동부익스프레스는 국내 3위 물류회사다. 2014년 동부그룹은 자금난으로 동부익스프레스를 PEF 운용사들에게 매각했다. 동부익스프레스 작년 매출은 7195억원, 영업이익은 444억원이다.
동원그룹은 2005년 이후 공격적인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05년 디엠푸드(덴마크우유 제조)를 170억원에 인수한 이후 해태유업, 삼조쎌텍, 금천, 더반찬 등 식품 기업을 사들였다. 특히 2008년엔 미국 1등 참치캔 브랜드 스타키스트를 3억63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식품 외에 포장지 사업도 M&A를 통해 영역을 확장했다. 2012년 대한은박지를 시작으로 한진피앤씨, 두산테크팩, TTP·MVP(베트남포장기업)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번 동부익스프레스 인수가 성공하면 2005년 이후 인수한 기업 수는 총 15개, 인수금액은 1조6097억원에 이른다.
동원그룹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M&A를 벌이고 있다. 국내 1위 참키캔 회사인 동원F&B는 올 상반기 매출 1조741억원과 영업이익 394억원을 기록하며, 그룹내 안정적인 수입원 역할을 맡고 있다. 올 상반기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채비율(연결기준)은 174.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M&A는 기존 사업군을 강화하거나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류는 기존 식품과 포장재 사업 사이에서 시너지를 낼수 있는 분야"라며 "이번 동부익스프레스 인수가 성공하면 기존 수산업·식품·포장재 3대 사업군에 물류가 포함돼 4대 사업군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