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출시한지 30년을 맞는 농심 신라면의 누적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판매량은 280억개로 면을 모두 이으면 둘레가 약 4만km인 지구를 3만5000번 휘감을 수 있고, 지구에서 태양까지 5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14억km)가 된다. 신라면 한봉당 면길이는 50m다.
농심은 16일 지난해 신라면이 국내외에서 68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출시 30년간 신라면의 누적매출은 1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단일 브랜드로 국내 식품업계 처음 있는 일이다. 신라면의 누적매출은 상위 5개의 국내 식품기업의 연매출(2014년 기준, 11조6000억원)을 더한 것과 맞먹는다.
신라면은 1986년 10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을 앞세워 처음 세상에 등장했다. 지금까지 30년 전 출시 당시의 맛을 고수하며 포장도 '辛'자(字)와 강렬한 빨간색, 옥편 등의 기본 구성을 바꾸지 않았다.
농심은 '한국의 맛을 그대로 심는다'는 전략으로 해외에 수출하거나 해외에서 생산하는 신라면도 국내 신라면의 매운맛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35% 수준인 신라면의 해외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은 세계 10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누적매출 10조원 달성으로 글로벌 식품브랜드 계열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되었다"며 "앞으로 신라면을 코카콜라와 같은 글로벌 식품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