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더 늦출 순 없다" CJ그룹 투자 재개

  • 2016.03.21(월) 15:06

CJ제일제당 등 계열사 M&A 재시동
"총수 부재지만 뒷걸음질 칠 수 없다"

 

CJ그룹이 대규모 투자에 재시동을 걸었다. 이재현 회장의 재판이 2년을 넘기면서 더이상 투자를 미루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21일 중국 기능성 아미노산 생산회사 하이더(Haide)를 36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하이더는 1986년에 설립된 식품 및 기능성 아미노산 전문회사로 중국 저장성 닝보시 경제개발구역에 총 2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CJ제일제당은 식품과 함께 핵심 사업군으로 지목한 바이오 시장에서 성장기반을 확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아미노산 사업이 사료용에 머물렀는데, 하이더 인수로 건강 보조제 등으로 사용되는 기능성 아미노산 영역으로 넓혔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수조원대 인수합병(M&A)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중국 바이오 회사인 매화홀딩스그룹을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2013년 7월부터 사실상 그룹 내 모든 투자가 중단됐다. 이후 작년 9월 2심에서 유죄 일부가 파기환송되면서 이 회장 복귀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중단됐던 대규모 투자도 재개했다.

 

이즈음 CJ대한통운은 작년 9월 중국 냉동 물류업체인 룽칭(Rokin)을 4550억원에 인수했고, CJ그룹은 작년 10월 CJ헬로비전을 SK텔레콤에 매각하기로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CJ헬로비전은 매각대금만 1조원에 이르는 빅딜이다. CJ CGV는 작년 말부터 터키 최대 극장인 마르스시네마그룹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12월 파기환송심에서 이 회장이 징역 2년6개월이 확정되면서 그룹은 충격에 빠졌다. 당분간 그룹 총수가 부재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최근 이 회장은 지주사 CJ와 CJ제일제당 등 모든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CJ그룹은 총수 부재라는 비상 상태를 맞았지만 더 이상 투자를 미룰 수도 없는 입장이다. CJ그룹은 계열사별로 조심스럽게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 2월  베트남 김치업체 옹킴스를 인수했고, 이번 달에는 베트남 식품업체 빗산(Vissan) 지분 4.08%를 매입했다. CJE&M은 최근 드라마 사업부를 분할하며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총수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투자가 꼭 필요한 건에 대해선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기업 성장을 위한 단기적 투자는 계열사 대표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