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캐리어)으로 유명한 쌤소나이트(samsonite)가 지난해 한국에서 두 차례에 걸쳐 140억원의 배당금을 받아갔다. 한해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이다. 여기에 로열티도 188억원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쌤소나이트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한해 총 140억원을 배당했다. 중간배당 80억원, 기말배당 60억원이다. 배당금은 2014년보다 55.6%(50억원) 증가했다.
쌤소나이트코리아 배당은 30억원(2011년), 85억원(2012년), 100억원(2013년), 90억원(2014년), 140억원(2015년) 등 증가세다. 배당금은 쌤소나이트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한 쌤소나이트 유럽(Samsonite Europe N.V.)이 받았다.
특히 작년 배당은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쌤소나이트코리아 작년 당기순이익은 127억원에 불과하다. 순이익보다 배당금이 더 많다는 얘기다. 내실도 악화된 상황이다. 작년 매출은 2091억원으로 2014년보다 4.6%(92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6.4%(12억원) 줄었다.
여기에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지난해 본사에 지급수수료(로열티)도 188억원 이나 지급했다. 로열티는 쌤소나이트, 아메리칸 투어리스터(American Tourister) 등 브랜드 총매출의 9%를 지급하고 있다.
로열티는 2013년 계약 조건이 변경되면서 확 뛰었다. 로열티 산정기준은 2012년까지 순매출의 5%였다가 2013년부터 총매출의 9%로 변경되면서, 2012년 42억원에 머물던 로열티는 2013년 159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