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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신용등급 하향 우려 왜?

  • 2016.06.10(금) 11:26

배보다 배꼽 큰 투자 때문..'빚 부담 가중'

 

잘 나가던 CJ CGV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내려갈 상황에 놓였다. 터키 영화관 인수 등 최근 공격적으로 해외에 투자하면서 차입금이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9일 CJ CGV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하지만, 앞으로 등급 하향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전망이 어두워진 이유는 공격적인 투자로 빚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우선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다. CJ CGV의 현금흐름표를 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영업활동현금흐름'보다 더 많아졌다. 영업으로 번 돈보다 투자로 쓴 돈이 더 많다는 의미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셈이다.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부(-)의 잉여현금창출이 지속되면, 자금이 부족해져 증자나 차입 등의 방식으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CJ CGV는 최근 터키 마르스 엔터테인먼트를 7919억원에 인수하면서 차입금 부담이 확 늘었다. 마르스는 터키에서 영화관 81개를 운영하고 있다. CJ CGV는 인수대금 중 4900억원은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나머지 3019억원은 직접 조달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CJ CGV는 2900억원(단기차입금)을 빌렸다.

다만 부채비율(올 3월)은 209.7%로 양호한 수준이며, 단기간 내에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FI의 지분투자 4900억원이 자본으로 분류되면서, 오히려 부채비율은 낮아지는 '착시 현상'이 일어날 수 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앞으로 금융비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입금이 늘어난 만큼 이자 부담이 늘기 때문이다. 특히 회계 장부에 드러나는 금융비용 뿐 아니라, 신종자본증권 배당금 등 숨어 있는 금융비용까지 포함된 조정금융비용에 유의해야 한다.

이 신평사는 앞으로 CJ CGV의 현금흐름이 개선되지 않고, 조정금융비용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로 나눈 값이 7 이하로 떨어지면 신용등급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CJ CGV는 앞으로 투자를 계속 늘릴 계획이어서 신용등급 전망은 밝지 않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8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800억원, 내년 1200억원 등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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