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CJ '남매 회사' 첫 배당..승계 종잣돈?

  • 2016.06.07(화) 11:20

CJ올리브네트웍스·파워캐스트, 작년 150억 배당
이선후·경후 남매, 승계 종잣돈으로 활용 가능성

 

CJ그룹 지분 승계의 '지렛대'로 불리는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파워캐스트가 사실상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 150억원 중 40억원 가량이 이재현 CJ 회장의 아들 선호(26세, CJ제일제당 과장) 씨와 딸 경후(31세, CJ오쇼핑 부장) 씨에게 지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배당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향후 CJ 승계 과정에서 종잣돈으로 쓰일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 CJ올리브네트웍스, 절묘한 배당 타이밍

7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101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535억원으로,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비중)은 19% 수준이다.

 

배당금은 주주인 CJ제일제당(76.07%), 이선호(15.84%), 이경후(4.54%) 등이 지분율대로 나눠 가졌다. 두 남매는 총 21억원 가량을 배당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 승계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14년 말 IT회사 CJ시스템즈와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영이 합병해 만들어졌다. 작년 매출은 1조1422억원. 지주사 CJ 주식을 단 한주도 갖고 있지 않은 이선호 씨가 향후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활용해 CJ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이선호 씨가 CJ올리브네트웍스 주주명부에 처음 이름을 올린 것은 2014년 말이다.  당시 이선호 씨는 아버지로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 14만9000주(11.3%)를 사들였다. 작년 12월 이 회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 잔여 주식 전량(14만9667주, 11.35%)을 두 남매에게 4.54%씩 추가로 넘겼다. 이선호 씨 지분은 15.84%로 늘었고, 이경후 씨도 지분 4.54%를 보유한 주주가 됐다. 아버지 대신 아들이 개인 최대주주에 오른 것이다.

이 회장이 지분을 자식들에게 전량을 넘긴 뒤인 올해 3월 CJ올리브네트웍스는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은 합병 이전인 2008년 CJ시스템즈가 30억원을 배당한 것이 전부다. 과거 CJ올리브영도 배당을 한 적이 없다. 합병법인 설립 이후 첫 배당으로, 지분 증여가 이뤄진 직후 곧바로 배당이 진행된 것이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


◇ CJ파워캐스트 12년만 첫 배당

디지털 방송 서비스 회사 CJ파워캐스트는 지난해 5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2003년 설립 이후 12년 만에 첫 배당이다. CJ파워캐스트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93억원의 절반 이상을 배당했다.

대주주인 CJ올리브네트웍스(60%)가 배당금 30억원을 받아갔고, 이선호·경후 남매는 총 18억원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은 2010년 말 CJ파워캐스트 지분 전량(40%)을 자식들에게 넘겼다. 이선호 씨가 24%를, 이경후 씨가 12% 씩을 각각 받았다.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승계와 동일한 방식이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300억원대에 머물던 회사 매출은 지분 승계가 이뤄진 직후 급증했다. 작년 매출은 849억원으로 2010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 승계 종잣돈 되나

이번 배당금은 앞으로 지분 승계 과정에서 긴요하게 쓰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CJ 지분(42.12%)을 승계받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선호·경후 남매가 자금 마련을 위해 동원할 방법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파워캐스트를 제외하고 이선호 씨가 받은 배당금은 5300만원이 전부다. 지분 0.68%를 보유한 CJ E&M에서다. 이경후 씨도 CJ 5060만원, CJ제일제당 5504만원, CJ E&M  2102만원 등 상장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1억2666만원에 불과하다.

두 남매가 이번 배당금을 CJ올리브네트웍스 등 지분 추가 인수에 쓸 종잣돈으로 활용할 여지가 높은 셈이다.

그룹 관계자는 "회사의 배당 정책에 따라 배당을 실시했다"며 "어디에 배당금을 사용할지는 개인적인 부분이라 알수 없다"고 설명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