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미약품] |
한미약품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저조하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계약금을 챙긴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또 한미약품은 올 3분기에도 연구개발비로 400억원 이상을 투입하면서 뚝심을 드러냈다.
한미약품은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219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직전분기에 비해서는 6.3%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5% 감소했으며, 직전 분기보다는 115.2% 늘었다. 올해 3분기 순이익은 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흑자 전환했다.
한미약품의 분기별 매출은 2014년 4분기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해 꾸준히 이어온 뒤, 다국적 제약사와 체결한 대규모 수출계약에 힘입어 2015년 3분기 매출이 2000억원대 후반(2684억원)까지 올랐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에도 2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3분기 일시적으로 증가한 매출 효과로 전년 동기대비로는 감소했다.
김재식 한미약품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와의 계약금 유입에 따라 매출액 등 실적에서 차이가 났다”며 “하지만 한미약품은 전반적으로 고르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국내영업 부문에서 로수젯, 로벨리토, 한미탐스가 선전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법인 북경한미약품은 현지 약가인하 정책 등과 같은 요인에 따라 올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3.5% 뒷걸음쳤다.
▲지난 2013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한미약품의 영업이익과 연구개발비용. ※단위=억원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
분기별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율에 비해 R&D에 투입하는 비용을 늘리면서 널뛰기를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4년 3분기 R&D에 401억원을 투입하면서 영업이익이 12억원으로 내려앉았으나, 그 뒤에도 매분기 400억원대 이상의 금액을 R&D에 투입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이 회사는 R&D에 연결기준 426억원(3분기 누적 1250억원)을 투입해 영업이익이 138억원에 그쳤다.
한미약품은 올 4분기 지난해에 준하는 대형 실적을 터뜨리지 않는 이상,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 4분기에는 지난 9월 제넨텍과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금(8000만 달러)이 들어올 전망이지만, 앞서 2015년 4분기에는 기술수출 중 가장 큰 대어(大魚)인 사노피로의 계약금이 유입되면서 분기 매출 5899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R&D에 투입하는 금액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국내외 매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투자와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