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늑장공시와 미공개정보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회사 주식 공매도와 관련해 증권사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는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한 증권사들은 한미약품이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잉겔하임과 계약한 8500억원 규모 기술 수출이 해지됐다는 공시를 하기 전 공매도 거래량이 많았던 곳들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수출 계약 파기 사실을 지난달 30일 오전 9시28분 공시했는데 전날인 29일 오후 6시53분에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미 관련 내용이 유출됐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바탕으로 소환 대상과 입건자 선별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의 증권사 압수수색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한미약품 본사 압수수색에 이어 이틀만이다. 당시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한미약품 본사에 수사관 50여명을 보내 기술 계약과 공시 관련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이달초 한미약품의 늑장 공시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 혐의가 있는지부터 주가 조작이나 부정 거래 혐의 등에 대해 정밀 모니터링에 들어가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으로부터 패스트트랙(조기 사건 이첩) 제도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