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에 위치한 투썸 매장 [사진=회사제공] |
[베이징 = 안준형 기자] 이달 14일 중국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CJ푸드월드. 이 곳 1층에 자리 잡은 뚜레쥬르에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선물을 사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빵 가격은 개당 10~20위안(한화 1600~3200원)으로 중국 소득수준과 비교하면 비쌌지만, '크림 코르네' 등과 같은 인기제품 코너는 일찍 바닥을 드러냈다. 고희석 CJ푸드빌 중국법인 사업개발담당(상무)은 "뚜레쥬르는 중국 베이커리 시장의 상위 5%에 해당하는 하이 프리미엄 브랜드"라며 "중국인들 소득수준이 오르면서 최근 5년간 매년 14%씩 성장했다"고 말했다.
◇ 뚜레쥬르 손익분기점 돌파..CGV 안착
뚜레쥬르는 이미 중국인 생활 깊숙이 파고든 CJ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2005년 중국에 고급 베이커리 시장을 개척한 뚜레쥬르는 현재 14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베이커리 시장은 17조원(작년)에서 2020년 3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 상무는 "작년 말 뚜레쥬르는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며 "앞으로 뚜레쥬르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캐시카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이 운영하는 CGV도 중국 영화관 시장에 안착했다. CGV는 세계 최대 극장 체인을 보유한 중국의 완다그룹에 맞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크린을 보유한 국가에 오를 정도로, 영화관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CGV는 올해 말 영화관을 81개에서 1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민정현 CJ중국본사 대외협력팀 부장은 "중국에서 빨리 자리 잡은 CGV는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배재민 CJ중국본사 대외협력팀장(상무)은 "올해 CGV 영화관은 81개에서 100개로, 뚜레쥬르는 190개에서 250개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식브랜드 '비비고'는 그간 부진했던 식품분야에도 가능성을 열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중국에서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 민경진 CJ제일제당 식품중국 기획팀장은 "비비고만두는 단품으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중국 시장에 정착한 최초의 케이스"라며 "매년 두 배씩 성장시켜 2020년 1000억원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 "3년뒤 中 매출 20조..내수 집중"
CJ그룹은 2020년까지 중국에서만 매출 20조원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작년 CJ 중국 매출은 약 2조5000억원. 4년 만에 매출을 8배 불려야 하는 공격적인 목표다. 배재민 상무는 "목표가 좀 세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등 여건도 녹록지 않다.
성장속도가 느려지는 중국에서 CJ는 내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배 상무는 "중국 성장률은 떨어지고 있지만 내수 파이는 커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의 서비스 산업 비중은 약 50% 수준으로, 향후 선진국(8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인의 소비 수준이 높아질수록 CJ는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매출 20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M&A로 중국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곳이 CJ대한통운이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화물전문업체 스마트 카고, 2015년 냉동물류사 롱칭물류를 각각 인수했다.
배 상무는 "그간 중국에서 바이오분야가 매출이 앞섰는데, 작년부터 대한통운이 매출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도 합작사 설립을 통해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민 팀장은 "CJ제일제당 2020년 매출 목표는 2조원 중 절반은 M&A를 통해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