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이 해외 사업장을 재정비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전략이다. 해외 성장거점인 중국에 베이징·상하이·광저우·충칭 4대 거점을 구축하는 동시에 손실이 누적된 법인은 정리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싱가포르에선 철수하는 대신 인도네시아는 새 법인을 설립해 동남아시아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 4월 중국 절강성 법인(CJ Foodville ZHEJIANG)에 63억원을 증자방식으로 투자했다. CJ푸드빌은 올해초 109억원 투자해 이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3개월만에 추가 출자에 나섰다. 이 법인은 인근 상해지역에 빵 반죽 등을 공급하는 소규모 공장인 ‘센트럴키친’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상해 지역 뚜레쥬르 매장 등에 식자재를 공급하기 위한 센트럴키친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중국 광저우와 충칭에 신설 법인을 만들고, 이 지역에 첫 뚜레쥬르 매장을 열었다. 그간 CJ푸드빌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뚜레쥬르·투썸·빕스·비비고 등 외식매장을 확대했다. 올해 5월 기준 중국내 매장수는 207개. 광저우와 충칭은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벗어나 새롭게 구축한 성장 거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충칭은 중국내 4대 거점"이라며 "이 도시는 직영매장을 중심으로, 그외 주변 지역은 마스터 프랜차이즈(가맹사업운영 위탁) 형태로 매장을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F 방식은 현지 파트너와 계약해 점포를 내는 방식으로 직영점보다 초기 투자비를 덜 들이고 매장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
▲ CJ푸드빌은 지난해말 해외 300번째 매장을 중국 베이징에 오픈했다. |
반면 중국내 투자성과가 나오지 않은 법인은 부실을 털어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중국내 빕스를 운영했던 합작사(Beijing CAG and CJ Foodville)에 대해 53억원의 손상차손(손실)을 인식했다. 이에 따라 이 합작사의 장부가는 0원으로 떨어졌다.
동남아 지역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집중 투자지역은 인도네시아다. CJ푸드빌은 올 3월 57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법인(CJ FOODVILLE BAKERY AND CAFE INDONESIA)을 설립했다. 2012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뒤 성과가 나오면서 법인까지 설립하게 됐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뚜레쥬르 45개, 비비고 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베이커리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다"며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성장성이 가장 좋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는 철수했다. 2010년 비비고로 싱가포르에 진출했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비비고 매장을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CJ푸드빌은 싱가포르 법인(BBG Restaurants Singapore PTE)에 대해 83억원의 손상차손(손실)을 반영했다. 회사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인건비가 많이 들고 법적 절차가 복잡했다"며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더 잘되는 지역에 집중하기 위해 싱가포르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식자재 유통을 전담하는 법인(FIDES FOOD SYSTEM)도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에 1억원에 매각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8개 국가에 성장을 위한 터를 다 닦았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까지 해외 4000개 매장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해외 매장수가 381개로 3년만에 10배 이상 늘려야하는 목표지만 이제 막 속도가 붙기 시작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