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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알짜' 투썸도 팔았는데…

  • 2019.06.26(수) 15:50

투썸 매각으로 수익성 부담…적자도 지속
국내외 사업 모두 부진…구조조정에 '성패'

CJ푸드빌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알짜로 평가받던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했음에도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최근에는 국내 사업마저 적자를 기록하면서 우려의 시각이 더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CJ푸드빌의 실적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이후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 여부가 향후 생존은 물론 새로운 도약을 판가름할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 수익성 악화 '고착화'

CJ푸드빌의 적자 행진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CJ푸드빌의 시선은 주로 해외로 향해있었다. CJ그룹의 글로벌화 전략에 맞춰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시기다. 이미 몇몇 브랜드들은 해외에 진출한 상태였다. CJ푸드빌의 해외 공략은 크게 주목받았다. 국내 외식 브랜드가 해외에 점포를 열고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나선 모습에 업계는 큰 기대를 걸었다.

이후 CJ푸드빌은 공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외형 확장을 통해 CJ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했다. 하지만 지나친 확장 탓이었을까. 실적이 계속 나빠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외사업 부진이 가장 큰 이유였다. 야심 차게 시작했던 해외사업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CJ푸드빌의 실적은 국내 사업이 책임져야 했다. 해외에서 까먹고 국내에서 간신히 메우는 구조였다.

단위 : 억원.

하지만 최근에는 이 구조마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CJ푸드빌은 그나마 버팀목이던 국내 사업마저 적자로 돌아서면서 434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었다. 국내 사업 부진은 외식 트렌드 변화와 최저임금 상승, 임차료 증가 탓으로 보인다. 실제로 CJ푸드빌의 한식 뷔페 '계절밥상'의 경우 지난 2017년 54개였던 점포가 현재 16개로 줄어든 상태다.

해외사업도 여전히 부진하다. 해외사업은 늘 CJ푸드빌의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아 왔다. 특히 작년에는 중국 사업 부진으로 해외사업 영업 손실이 319억원에 달했다. 결국 그동안 하나의 날개로 간신히 버텨왔지만 이제는 나머지 한쪽 날개마저 동력이 소진되면서 CJ푸드빌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시장의 시선도 좋지 않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CJ푸드빌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 투썸까지 팔았는데

문제는 이제부터다. CJ푸드빌은 최근 투썸플레이스를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지난해 2월 40%에 이어 지난 4월에 추가로 45%를 매각하면서 결국 경영권을 넘겨줬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 내부에서도 '알짜'로 통하던 브랜드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고 영업이익률도 10%를 웃돌았다. 빕스, 계절밥상, 뚜레쥬르 등의 부진을 메워왔던 유일한 수익창출원이었다.

하지만 이번 매각으로 CJ푸드빌은 핵심 수익원을 잃었다. 가뜩이나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CJ푸드빌 입장에서는 수익성 확보에 큰 구멍이 생긴 셈이다. 이에 따라 투썸플레이스 매각으로 CJ푸드빌이 향후 상당기간 동안 수익성 부진에 시달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CJ푸드빌은 지난 4월 투썸플레이스 지분 추가 매각으로 202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조금 다르다. 매각 대금 유입으로 재무 부담이 줄겠지만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다. 유일한 수익창출원이던 투썸플레이스가 없어진 현 상황에서 다른 브랜드들이 수익을 내줘야 하는데 그것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썸플레이스를 제외한 다른 브랜드들의 경우 현재 대내외 여건 탓에 수익 창출 동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여서다.

아울러 지난해 2월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처음 매각할 때 유입된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점도 시장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당시 CJ푸드빌은 이 자금을 대규모 구조개선 비용 등에 사용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엔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 탓에 투썸플레이스의 지분을 추가로 매각해야 했다. 따라서 이번에 확보한 자금도 자칫 선례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 구조조정에 달렸다

현재 CJ푸드빌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계획, 실행 중이다. 국내 사업은 실적이 부진한 빕스와 계절밥상의 저수익 점포를 대폭 정리하고 있다.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는 해외사업 구조조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수익창출원이던 투썸플레이스가 없는 만큼 최대한 비용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CJ그룹 차원의 지원이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현재 CJ푸드빌은 그룹 지주사인 CJ㈜가 지분 96.02%를 보유하고 있다. CJ푸드빌은 그룹 계열사와 연계를 통해 양호한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식품 판매 채널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그룹 내 핵심사업인 식품 및 식품 서비스 부문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충분한 만큼 그룹의 지원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부터가 CJ푸드빌의 생존과 도약을 판가름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중 투썸플레이스 매각으로 유입된 자금으로 차입금 일부를 상환한다면 재무부담을 다소나마 덜 수 있어서다. 따라서 하반기에 고강도 구조조정과 함께 기존 브랜드들에 대한 경쟁력 제고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CJ푸드빌의 앞날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CJ푸드빌의 관건은 적자투성이인 해외사업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달렸다"면서 "국내 사업의 경우 CJ라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사업 조정이 수월할 수 있지만 해외사업은 다르다. 앞으로가 CJ푸드빌엔 매우 어렵고 중요한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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