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이명근 기자] |
롯데쇼핑이 사드보복 여파로 개점휴업중인 중국 마트 사업에 3억달러(약 3400억원)를 수혈한다. 올해 3월 1억9200만달러(2300억원) 투입한 지 5개월만이다.
31일 롯데쇼핑은 '롯데쇼핑 비즈니스 매니지먼트'(Lotte Shopping Business Management)를 통해 3억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 법인은 2011년 홍콩에 설립된 SPC(특수목적법인)다. 지배구조는 '롯데쇼핑→롯데쇼핑홀딩스→롯데쇼핑비즈니스매니지먼트'로 이어진다.
이 자금은 홍콩에 있는 모회사 롯데쇼핑홀딩스를 통해 중국 롯데마트 법인에 대여될 예정이다. 2400억원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1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롯데는 "이번 조달을 통해 단기성 차입금을 차환하고,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함으로써 자금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사드 피해가 본격화된 올해 3월 중국 마트사업에 2300억원을 지원했다. 860억원의 담보도 제공했다. 자금조달 방식은 달랐다. 당시 롯데쇼핑은 롯데쇼핑홀딩스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수혈했다.
본사로부터 자금을 받았지만 사업 여건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롯데마트가 중국에 운영중인 마트 99곳(슈퍼 13개 제외) 중 86곳이 영업정지 등으로 문을 닫았다. 나머지 매장들도 반한 분위기 탓에 개점휴업 상태다.
중국 사업 실적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사업 지주회사인 롯데쇼핑홀딩스는 올 상반기에만 306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6개월만에 지난 한해 손실(2689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롯데쇼핑 측은 "올해 3월 한달간 영업적자가 전년동기대비 130억원 정도 증가했고, 휴업이 지속되면 올해 연간 영업적자 폭이 1000억원 정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올 한해 중국에서만 1조원의 손실을 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