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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동아제약의 투명경영 '파격'

  • 2018.03.19(월) 16:11

지난해부터 투명성 제고 등 경영 쇄신
감사위원회 도입으로 확실한 쇄신 의지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들이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동아제약그룹이 확실한 반성과 함께 제도적으로 경영 투명성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 도입과 ▲대표이사와 의사회 의장 분리 ▲이사회 소집권자 변경 ▲이사회 내 위원회 확대 ▲분기 배당 등의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감사위원회 도입이 눈에 띈다. 전문성은 물론 독립성을 갖춘 인물들을 초대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면서 구색 갖추기가 아니라 실제 쇄신 의지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덕성 흠집 반성…지난해부터 쇄신 작업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강정석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들이 횡령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도덕성에 흠집이 나자 지난해부터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글로벌 수준의 반부패경영시스템 확립을 위한 'ISO 37001'을 도입하고, 업계 최초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모색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CCM(소비자중심경영) 인증 획득과 함께 10월엔 제약부문에서 대학생이 뽑은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랐다. 12월엔 여성가족부의 2017년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1월 민장성 전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공식이 된 자리에 엄대식 한국오츠카제약 회장을 선임했다. 엄 회장은 최고경영진을 외부에서 영입한 첫 사례로 투명성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 감사위원 선임에 확실한 쇄신 의지 반영

감사위원회 도입은 그 연장선에 있다. 다른 많은 기업이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긴 하지만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감사위원을 이해관계자로 선임해 제대로 된 견제 역할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실제로 경제개혁연구소가 지난해 3월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2016년 대기업집단 소속 상장계열사 22.9%가 회사 또는 경영진과 직간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의심되는 인물을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대개 계열사 직원이나 경제·금융·조세 분야 공무원, 판·검사 등이다.

대형 제약사 중에선 한미약품이 유일하게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회계를 비롯해 견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전문가는 전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 감사위원회는 약학대 교수 2명과 의과대 교수 1명 등 관련업계 전문가 위주로 구성돼 있다. 

▲ 왼쪽부터 이한상 교수, 조봉순 교수, 김동철 변호사.사진 출처=네이버 인물

반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한상 고려대 회계학 교수와 조봉순 서강대 경영학 교수, 김동철 법무법인 현 대표 변호사 등 회계와 인사, 금융분야에서 독립된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특히 이한상 교수는 회계분야에서 '쓴소리 맨'으로 통한다. 이 교수는 2015년 11월 '회계 투명성 순위 왜 이렇게 낮은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회계는 책임을 묻고 평가를 하기 위한 도구임에도 우리 경영진은 귀찮은 법 준수 외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은 바 있다.

조봉순 교수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 등에 따른 산업은행 혁신 과정에 참여한 인사 전문가다. 조 교수는 당시 설치된 혁신 컨트롤타워 'KDB혁신위원회'에서 구조조정과 조직운영분과장을 맡았다. 김 변호사는 기업자문 전문 로펌으로 잘 알려진 법무법인 현의 대표 변호사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로 기업 전반에 관한 폭넓은 조언을 구하기 위해 감사위원회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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