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지난 16일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장재영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신세계 강남점이 전국 1등 백화점에 올랐다고 선언한 겁니다.
사실 장 대표의 발언은 구체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강남점 1위가 방문 고객 수 기준인지, 아니면 매출이 기준인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전체 단일점포 중 신세계 강남점이 매출 1위에 오른 사실을 공식화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장 대표의 의도가 그렇다면 백화점 업계에선 일대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롯데백화점의 소공동 본점이 지난 1979년 개점 이후 38년간 단일점포 기준으로 부동의 매출 1위를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전국에 수많은 백화점 점포들이 있고, 상권의 변화에 따라서 매출이 오르내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고객이 몰리면서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면 기업으로서 이를 강조하면서 더 많은 고객이 찾도록 마케팅에 나서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 이슈는 업계에서 '논란'이 됐습니다. 왜일까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위 등극이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백화점 개별 점포의 매출은 대외비입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대외에 알리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롯데백화점 본점 등 이른바 '잘나가는' 점포의 경우 종종 대외적으로 대략적인 성과를 알려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지난 2016년 매출은 1조 9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1조 3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점포의 매출 차이가 6000억원에 달하다 보니 두 기업 모두 매출 격차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홈페이지) |
그런데 지난해부터 '이상 기류'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중국의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이 10% 가까이 급감했는데요. 반면 신세계 강남점은 매장 증축 등의 효과로 오히려 매출이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겁니다. 업계에선 두 점포의 매출이 1조 6000억원 안팎으로 비슷해졌다는 얘기가 돌았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두 점포의 매출 차이가 클 때는 대략적인 규모만으로도 1, 2위를 가릴 수 있었는데 수치가 근접하니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지기 시작한 겁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면 될 텐데 두 업체 모두 '대외비'라며 이를 꺼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업계에선 많은 얘기가 오르내렸습니다. 올 초에는 인터넷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문서가 등장해 나돌기도 했는데요. 이 문서에는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이 롯데 본점을 근소한 차로 제친 것으로 나왔습니다.
반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문서에 나오는 수치가 실제 점포 매출과 다른 경우가 많고, 우리 내부적으로는 롯데 본점이 여전히 점포별 1위를 지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롯데백화점 내부에서도 작년까지는 1위 자리를 지켰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신세계백화점도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장 대표의 발언이 있긴 했지만 롯데 본점을 매출을 구체적으로 모르는 데다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도 밝히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두 점포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 사실에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사드 충격에서 벗어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세계 강남점은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문서에 나오는 수치가 실제 점포 매출과 다른 경우가 많고, 우리 내부적으로는 롯데 본점이 여전히 점포별 1위를 지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롯데백화점 내부에서도 작년까지는 1위 자리를 지켰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신세계백화점도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장 대표의 발언이 있긴 했지만 롯데 본점을 매출을 구체적으로 모르는 데다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도 밝히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두 점포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 사실에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사드 충격에서 벗어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세계 강남점은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홈페이지) |
다만 신세계의 '공식적인' 1위 선언에 대해서는 "성급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동종업계에서 예민할 수 있는 이슈인 데다가 아직 불확실한 사실을 주주총회 자리에서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입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온라인 쇼핑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백화점 산업 전반이 침체 국면에 있는데 개별 점포 매출 1, 2위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겁니다. 실제 주요 백화점들은 최근 온라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기도 합니다.
"모두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면 예민할 필요도 없을 텐데 결국 모두 어려워서 그런 것 아니겠냐"는 한 유통업체 관계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