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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퍼니싱 전쟁]③현대 vs 신세계…유통공룡의 격돌

  • 2018.03.13(화) 17:31

리바트 몸집 키운 현대백화점…'공격 앞으로'
후발주자 신세계는 까사미아 인수로 도전장

국내 홈퍼니싱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신세계가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더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들도 일찌감치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비즈니스워치는 신세계의 가세로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국내 홈퍼니싱 시장 전반은 물론 업체별 특징과 전략 등을 짚어보려 한다. [편집자]


올해 초 홈퍼니싱 시장의 핫 이슈는 단연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이케아가 쥐고 있는 가정용 가구시장에 신세계라는 유통 공룡이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라는 두 유통 공룡의 대결 구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토종강자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한샘을 뒤쫓고 있는 현대리바트로선 이런 구도가 억울할 만하다. 그러나 신세계가 최근 신사업에서 잇달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서 홈퍼니싱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파란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많다. 

◇ 현대리바트, 몸집 키우고 포트폴리오 확대 

현대리바트는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이후 몸집을 불리는 동시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인수 직후인 2012년 485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8884억원으로 늘면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수익성은 더 가파르게 좋아지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1년 29억원에서 지난해 493억원으로 15배 이상 급성장했다.


지난해 말에는 건자재 전문 계열사인 현대H&S를 합병하면서 올해는 매출이 1조 5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H&S가 가진 B2B(기업간 거래) 경쟁력을 활용해 전반적인 영업력 강화를 꾀하고 있어 지난해 매출 2조원 시대를 연 한샘을 바싹 뒤쫓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2월 미국의 유명 홈퍼니싱 브랜드인 윌리엄스 소노마와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맺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리바트는 그동안 가정용과 빌트인 가구 영역에서 탄탄하게 성장해왔는데 여기에 더해 생활용품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홈퍼니싱 시장의 경쟁을 촉발한 이케아가 저가형 가구와 생활용품 위주인 반면 소노마는 이와 차별화한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 현대리바트 광고 모델 송중기. (사진=현대리바트)

최근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로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발탁하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한 건 14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리바트는 올해도 서울과 경기도, 울산, 광주 등에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 14개를 신규 오픈하고, 서울 강남권에 대형 직영점 한 곳을 추가로 신설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오는 2020년 상반기까지 1084억원을 투자해 용인 제3공장과 물류센터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 신세계, 까사미아 존재감 확 키운다

신세계가 인수한 까사미아의 경우 규모나 수익성 면에서는 아직 선두권과는 거리가 있다. 디자인 경쟁력을 갖추긴 했지만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시장 지위도 확고하지 않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까사미아의 지난 2016년 매출은 1220억원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이 현대리바트를 인수할 당시 매출 규모가 5000억원에 달했다는 것과 비교해도 꽤 작은 규모다. 수년간 100억원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도 2016년엔 93억원으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다 보니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인수해도 가구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까사미아는 리바트와는 달리 규모도 존재감도 크지 않았다"면서 "가정용 가구와 빌트인, 사무용 가구 등의 시장에서 당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조금 다른 해석도 나온다. 먼저 대형 유통업체인 신세계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까사미아는 정유경 신세계 그룹 총괄사장이 지난 2015년 정용진 부회장과 역할을 나눠 책임경영을 시작한 후 첫 인수합병(M&A) 사례여서 더욱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신사업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72개인 까사미아 매장을 앞으로 5년 내 160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선두인 한샘의 370개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못 미치지만 현재 145개인 현대리바트와 비교하면 한번 붙어볼 만한 숫자다.

아울러 까사미아를 단순한 가구 브랜드가 아닌 '토털 홈 인테리어 브랜드'로 탈바꿈시킨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B2C 위주인 사업 형태를 홈 인테리어와 B2B 사업 등으로 더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이 까사미아를 통해 가구보다는 생활용품 시장 전반을 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까사미아는 디자인 경쟁력이 높은 데다 인테리어 소품의 매출 비중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인수한 건 가구보다는 생활용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한다"며 "단기적으로는 백화점 채널 입점과 브랜드 변경을 통해 소비자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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