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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기업이 답이다]⑤틈새를 찾아라

  • 2018.10.19(금) 10:37

CJ대한통운 '실버택배'·쿠팡 플렉스 등 대표적
지자체도 틈새일자리 노력…기업들 관심 필요

갈수록 심각해지는 실업 문제로 산업 성장의 잠재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많은 요즘이다. 급격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의 발달로 일자리의 패러다임도 급변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지금의 일자리 상황을 살펴보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조명해본다. 아울러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바람직한 정책 방향은 무엇인지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답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지는 오래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하지만 눈을 살짝 돌려보면 숨어있는 일자리들이 있다. 이른바 '틈새 일자리'다. 틈새 일자리는 대부분 서포트형 일자리들이다. 자신이 정한 시간에 일한 만큼 받는다. 틈틈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틈새 일자리들은 기업보다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일각에선 기업들이 나서서 양질의 틈새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업들이 틈새 일자리에 관심을 가진다면 전반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 CJ대한통운의 '실버 택배'


국내 최대 택배업체인 CJ대한통운의 '실버 택배'는 대표적인 틈새 일자리다. 실버택배는 택배 차량이 아파트 단지까지 물량을 싣고 오면 노인들이 친환경 전동 카트를 이용해 각 가정까지 배송하는 사업모델이다. 고령사회에 필요한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동시에 회사의 배송 서비스를 높여 기업과 사회가 동반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와 '시니어 일자리 창출 MOU'를 체결한 후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 인천, 전남 등 전국 지자체들과 협약을 통해 시니어 일자리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170여 개 거점에 1400여 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했다. 실버택배는 고령사회에 필요한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만들고, 노인 빈곤문제 해소에 기여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실버 인력 1인당 하루에 3~4시간 근무하며 배송하는 물량이 50~60개 정도다. 상대적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적고, 택배 물량이 매일 발생하는 만큼 일자리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일정 수준의 소득도 보장한다. 그러다 보니 실버 인력들의 만족도도 높다.

실버택배는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이니셔티브(SDGs Initiative)'의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엔 실버택배 모델을 기반으로 지속가능경영에 앞장선 점을 높이 평가받아 'UN SDGs 기업 이행상'을 수상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민관협력을 통해 고안한 실버택배 모델은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등 고령사회 대응에 필요한 실질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 쿠팡 '쿠팡 플렉스'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가 시니어를 위한 틈새 일자리라면 쿠팡의 '쿠팡 플렉스'는 젊은 층을 위한 틈새 일자리다. 쿠팡은 '로켓 배송'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렸다. 하지만 수요가 늘어날수록 배송을 담당하는 쿠팡맨들의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쿠팡은 쿠팡맨의 부담을 줄이고, 좀 더 양질의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팡 플렉스'를 선보였다.

'쿠팡 플렉스'는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배송 업무를 할 수 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신의 차량으로 물류센터를 방문해 배정된 물건을 받아 배송하는 '자차 배송'과 쿠팡맨이 지정한 장소에 물건을 내려놓으면 이를 운반하는 '도보 배송'이 있다. '쿠팡 플렉스'의 장점은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유연근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부들이나 프리랜서 등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쿠팡 플렉스'는 성별과 학력, 경력 제한 없이 만 18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평균적으로 하루 3, 4시간 동안 약 50~60개의 상품을 배송하게 된다. 자신이 맡은 물량을 배송한 이후에는 바로 퇴근하면 된다. 주부들의 경우 오전 10시까지 출근해 자신의 배송 물량을 배정받은 뒤 배송하기 때문에 아이를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 보내고 나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쿠팡 관게자는 "육아맘, 대학생, 프리랜서 등 부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쿠팡 플렉스'에 지원하고 있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시간이 여유로운 주부들의 호응이 좋다"고 밝혔다. '쿠팡 플렉스'는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 만족도 및 배송효율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전국 단위로 확대할 예정이다.

◇ 지자체가 만든 틈새 일자리


지방자치단체들도 틈새 일자리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지자체가 만든 틈새 일자리의 경우 고령화에 발맞춰 시니어 일자리가 많은 편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의 틈새 일자리와 더불어 기업들이 나서 청년들도 틈새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자체 틈새 일자리의 경우 주부들이 직접 아이들의 등·하원 통학차량 운영을 보조하거나 어르신들에게 SNS와 스마트폰 사용법 등을 교육한 후 각 경로당에 파견해 노인들에게 이를 가르치는 일 등이 있다. 또 도로 파손, 교통 시설, 축대, 담장, 방치 건물 등 공공위험 시설물을 수시로 적발 보고하는 사업 등도 지자체가 만들어낸 틈새 일자리의 예다.
▲ 지자체들이 만드는 틈새 일자리의 경우 한시적인 데다 대상도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연계한 기업들의 틈새 일자리 창출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하지만 지자체가 만드는 틈새 일자리는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로 공공사업과 연관된 일자리인 만큼 해당 사업이 끝나면 일자리도 함께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대상이 주로 노인층과 사회 취약계층 등에 집중되다 보니 정작 일자리가 필요한 청년들을 위한 틈새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자체가 만든 틈새 일자리의 경우 대부분 지속성이나 대상 등에서 한계가 분명한 경우가 많다"며 "지자체의 틈새 일자리는 임시방편적인 성격이 큰 만큼 이제는 지자체들도 기업들과 연계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직접 틈새 일자리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지 않아 안정적인 틈새 일자리 만들기에 고충이 많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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