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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기업이 답이다]④새 술은 새 부대에

  • 2018.10.18(목) 14:52

일자리 절반 사라진다?…WEF "두 배 더 창출"
1인 미디어서 창업까지…새 시장 개척할 필요

갈수록 심각해지는 실업 문제로 산업 성장의 잠재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많은 요즘이다. 급격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의 발달로 일자리의 패러다임도 급변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지금의 일자리 상황을 살펴보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조명해본다. 아울러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바람직한 정책 방향은 무엇인지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답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앞으로 4년간 전 세계 일자리 7500만 개가 사라진다.'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은 최근 충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기술의 진보로 오는 2022년이면 현존하는 직업 7500만 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WEF는 그러면서 현재 기계가 일터에서 맡고 있는 일의 양은 29%가량인데 오는 2025년이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까지 보면 다가올 미래가 암울하기만 하다. 그러나 반전이 있다. WEF는 7500만 개나 되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로봇기술 발전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세계에서 새롭게 창출될 일자리가 1억 3300만 개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함께 내놨다. 당장 사라질 일자리보다 두 배 가까운 일자리가 더 만들어질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WEF의 전망에서 우리가 읽어야 할 포인트는 단순히 일자리가 줄어드느냐 늘어나느냐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이런 급격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논의의 초점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응 방식에 따라 우리 일자리의 미래는 장밋빛이 될 수도 있고, 잿빛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WEF 역시 기술 발전에 따른 고용 증가가 기정사실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자리를 잃게 되는 노동자들이 하루하루 달라지는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면 냉혹한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을 위한 훈련과 교육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이에 맞는 인력 양성이 선순환해야 미래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인공지능과 5G 등 신산업에 주목


다행히 국내 대기업들도 최근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제각각 고용 확대 방안을 발표하면서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함께 내놨다.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산업에 투자하거나 관련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삼성은 앞으로 3년간 180조원을 신규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중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인공지능(AI)과 5G, 바이오사업 등에 약 25조원을 투자한다. 현대차 역시 5년간 23조원을 투자하면서 로봇과 인공지능, 스마트카 등 신사업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K와 LG 그룹 역시 대규모 투자 계획에 신성장동력 육성 방안을 포함했다.

 


KT그룹 역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5G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분야에 5년간 2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눈에 띄는 점은 4차 산업혁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4차산업 아카데미', '5G 아카데미' 등 교육과정을 신설한다는 내용이다. KT는 이를 통해 5년간 200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의 이런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각각의 미래 먹거리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지만 국가적인 일자리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차상균 서울대학교 교수는 지난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4차 산업혁명은 글로벌 일자리 확보를 위한 패권 경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혁신 성장을 위해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고 그 인재들이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1인 미디어와 창업도 해법

대기업 주도의 대규모 투자는 물론 1인 창작자 양성이나 벤처기업 지원도 미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해법이 될 수 있다.
 
CJ그룹의 1인 창작자 지원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CJ ENM은 최근 1인 창작자 지원사업인 '다이아 티비'를 통해 크리에이터를 발굴·육성하고 있다. CJ에 따르면 전체 1400개 다이아 티비 파트너 채널 중 구독자 10만 명 이상 파트너만 363개에 달한다. 크리에이터가 설립한 '엉클대도(대도서관)' 등 11개 법인에서 총 50여 명의 직원을 고용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1인 창작자 지원으로 2차 고용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 다이아 티비 파트너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이 자신이 세운 법인인 엉클대도의 채용을 공지하고 있다

 

창업과 함께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도 더 적극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이나 중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들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스라엘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 내수시장이 좁은 국가들의 경우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글로벌 창업을 돕고 있다.

코트라는 "우리나라는 높은 기업 수요 대비 해외 진출 성공 스타트업 비율 저조하다"며 "4차 산업혁명 가속화에 따라 창업 기업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기회가 무한 증대하는 만큼 정부는 물론 수출지원 플랫폼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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